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 제대로 사용하기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 제대로 사용하기
  • 성주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무사무관
  • 승인 2017.05.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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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희 약무사무관

[한국에너지신문] 하루가 멀다 하고 황사나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는 요즘, 외출이나 야외활동 시에 알게 모르게 찾게 되는 제품이 있다.

추울 때 사용하는 방한대 같은 공산품과 달리 미세입자 차단이라는 차별화된 성능이 있어 황사·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데 사용하는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다.

보건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별로 허가하는 의약외품이다. 2008년에 황사가 발생했을 때 주로 사용되는 ‘황사방지용 마스크’가 먼저 등장했다.

이어 2009년에 호흡기 감염병인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황사방지용보다 호흡기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는 ‘방역용 마스크’가 추가로 나왔는데 ‘황사방지용’과 ‘방역용’이라는 명칭으로 인해 소비자가 황사나 방역에만 각각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어 2014년에 그 둘을 ‘보건용 마스크’로 통합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로 나뉜다.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그 뒤에 숫자를 표기해 해당 제품의 미세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과거 황사방지용에 해당하는 ‘KF80’은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고 방역용에 해당하는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와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황사(1~10㎛)와 미세먼지(10㎛ 이하)의 입자크기를 감안하면 KF80, KF94, KF99 모두 황사·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데 충분하다.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과 함께 얼굴에 착용했을 때 공기가 틈새로 새는 정도와 호흡 용이성까지 모두 각각 정해진 기준을 만족해야 비로소 의약외품으로 허가되지만, 입자차단 효과가 클수록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보건용 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이나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무허가 마스크 등이 황사·미세먼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판매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의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구매의 경우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제품명, 사진, 효능·효과 등 해당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것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사용할 때는 얼굴에 밀착되도록 착용하고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입자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않도록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외출이나 야외활동 시에 황사·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위생용품이다. 따라서 황사·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의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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