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미래 키워드는 ‘효율’과 ‘재생’
에너지 미래 키워드는 ‘효율’과 ‘재생’
  • 한국에너지
  • 승인 2017.04.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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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현장 중심’ 에너지 생산과 소비가 발전 방향

[한국에너지신문] 세계의 산업계와 경제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에 매몰돼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아도 너나 가릴 것 없이 모두들 이 말을 즐겨 사용한다.

에너지는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양상을 만들어내는 기반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디지털 혁명조차도 에너지가 기반이었다. 에너지를 활용한 결과로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센서 기술 증대, 인공지능, 기계 학습 등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에너지 업계 미래 키워드는 당연히 ‘효율화’와 ‘재생’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느냐, 얼마나 더 많은 에너지를 재생해 낼 수 있느냐, 또 그 재생의 주기를 얼마나 더 짧게 만들 수 있느냐가 에너지 업계의 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비단 미래를 지향하는 현재의 과제만이 아니다. 바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에너지기술의 방향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함께 설치해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대폭 내려주는 방안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이 충실하게 이행되면 신재생에너지 투자비용 회수기간은 현행보다 2년 정도 더 단축된다고 한다. 

에너지 효율등급도 기준을 강화해 출시년도 기준 효율 등급만이 아닌 사용한 지 3~5년 후의 등급도 함께 표시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른 에너지절감효과는 연간 약 193억원어치로 121GWh에 달한다.

완전히 날이 서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체적인 정책의 방향을 보면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한 곳에서 한 가정이나 한 사람의 주도로 이뤄지는 ‘에너지 프로슈머’의 시대가 성큼 다가와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최근에는 에너지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형 장비는 점차 소량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형 장비로 대체되고 있다. 큰 발전소와 엄청난 양의 송전 배전 변전 설비가 이미 개발돼 있는 가정용 태양광, 가정용 열병합발전 보일러, 가정용 초소형 풍력,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로 대체될 날도 이제 점점 다가오고 있다. 

소형 열병합발전 설비는 컴퓨터나 각종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배열을 회수해 일정 정도의 냉난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은 연구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지만, 우리가 활용하는 많은 기술들이 그렇게 출발했다.

이러한 밝은 미래상이 실제로 현실화되면 환경오염 방지 비용과 같은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자기가 활용하기 위해 생산한 전기 때문에 발생한 영향은 거의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미친다. 이웃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은 크게 걱정할 정도의 수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에너지원과 각종 부산물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재활용된다. 일례로 부유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소를 얻고 이를 각종 산업 재료로 활용하려는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고, 일부 기술은 거의 상용화 문 앞까지 와 있다. 폐기물의 재활용과 유용물질 회수와 관련된 국내 기술은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민들의 인식 수준이 아직은 기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다.

효율과 재생을 중시하는 변화를 조금 더 빠르게 하기 위해 정부는 요금 제도와 더불어 세금 제도도 정비해야 할 것이다. 전기요금의 산업용과 일반용 구분, 발전 정산 단가, 수송용 연료 조세부담율 등 논란이 되는 정책은 현재의 트렌드에 맞게 정비되어야 한다.

변화를 너무 억지로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겠지만, 자율에 맡겨 두기에는 아직 우리나라의 ‘에너지 운동장’은 너무 기울어져 있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균형을 잡는 일은 정부만이 할 수 있다.

‘효율’과 ‘재생’이 더 정교해지려면, 사용자가 직접 생산자가 되어야 하고, 생산자가 직접 사용자가 되어야 하는 ‘현장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생산하는 곳은 여기에 있고, 소비하는 곳은 저기에 있어서는 효율이 떨어지고, 재생은 꿈도 꾸기 어렵다.

민원의 원인이 되는 전봇대와 송배전선, 대량 대형의 발전설비를 사용하는 방식을 이제는 조금씩 탈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바로 그러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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