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계, 알릴 건 알려라
도시가스업계, 알릴 건 알려라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07.2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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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까지 시민과 함께 소통해야
▲ 조성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누구나 가스레인지 스위치만 돌리면 간편하게 불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이다. 가스레인지 불은 LPG나 LNG를 이용해 댕기는 것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정작 편리한 가스를 누가 어디에서 들여와 공급 관리하고, 안전은 누가 책임지는지, 정비는 또 누가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소매사업자에 불과한 도시가스 회사들을 공공기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또 우리나라에 한국도시가스공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한다.

사실 시민만이 아니다. 심지어 뉴스를 취급하는 기자라는 사람들 중에도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사업자 상호를 붙인 ‘○○가스공사’라는 이름을 버젓이 자기 기사에 올리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관련업계나 종사자들, 전문지 기자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상황이 생긴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은 ‘소통’의 문제다.

얼마 전 한 세미나에서 소비자 대표로 나온 한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어떤 일을 해도 시민들이나 소비자들은 잘 모릅니다”

관련 세미나나 학회에서 해당 주제와 안건에 대한 수많은 통계수치와 도표 등이 나오지만 정작 실제로 그 모든 숫자와 그림이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게 그 분의 주장이었다.

물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은 소홀히 해서도 안되고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학자나 연구자는 아니지 않은가. 세미나는 학술 세미나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일반인들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일반인 대상 세미나는 관련분야 석박사만 데리고 하는 식으로 지나치게 현학적이 된 듯하다. 이런 식이니 대부분 청중들은 듣다가 나간다.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다.

가스, 더 나아가 에너지 분야는 전문분야라서 이러한 불통의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조금 더 친절하게 자신들의 정체성과 하는 일,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필요가 있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에너지업계도 ‘회전문’ 같은 분위기여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보니 한 마디 하면 열 마디 백 마디로 알아듣는 게 문제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자기들끼리 다 알아 들으니 일반 시민들도 다 알아듣겠거니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렇지 않다. 당장 가스업계만 봐도 그렇다. 도시가스 도입이 30년이나 지난 나라에서 소매 사업을 하는 민영사업자와 도입과 도매사업을 하는 공사를 구분 못하는 일반인들이 있다면, 홍보가 제대로 안 된 것이다. 한 3년 전부터 도시가스라는 게 들어왔다면 모르겠지만, 30년이 지난 다음에 이 정도라면 훨씬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것은 나눠야 배[倍]가 된다. 그렇게 좋지는 않아도, 있는 것을 제대로 알리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제대로 알리고 나눈다면 배가 되지는 않아도 배[船]가 산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다.

편리한 공급도 공급이지만, 회사를 알리는 작업도 꼭 필요하다.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 게 PR(Public Relation)이다. 도시가스 관련 기업들은 피할 건 잘 피했는지 몰라도 알릴 건 너무 안 알린 게 아닐까. 도시가스 회사들, 그리고 관련 공기업들의 대외홍보 마인드 업그레이드, 소통 강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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