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석유장관 "최근 오름세도 불구... 유가 100달러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 것"
노르웨이 석유장관 "최근 오름세도 불구... 유가 100달러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 것"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5.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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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타고는 있지만 이전 같은 100달러 유가 시대는 없을 것이라고 노르웨이 석유장관이 25일 밝혔다.

저유가로 수요가 느는 반면 석유 투자는 위축돼 공급이 달리면서 100달러 유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일부 시장 전망과 배치되는 견해다.

토드 리엔 노르웨이 석유·에너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회복할 것이란 것은 '명백'하지만 노르웨이는 이전 같은 유가 수준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1월 이후 70% 넘게 값이 뛰었다. 연초 1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하는 약세에서 크게 값이 올랐다.

덕분에 이날 러시아 국채 경매에 외국인 매도가 몰리는 등 러시아, 노르웨이 등 산유국들의 숨통이 트이고 경제 둔화 압력이 누그러졌다.

리엔 장관은 "100달러 유가를 희망하는 이들은 60달러 유가를 예상해 계획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면서 "100달러는 그저 희망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찍기도 했지만 이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그런 이유로도 그같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구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유가 폭락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해저 석유 투자가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정도로 석유산업이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한 세수 감소로 노르웨이 정부는 사상처음으로 85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동원해 재정적자를 메워야 했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 2년간 4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영국 같은 석유산업에 대한 세액감면 등의 조처는 없다.

노르웨이는 석유산업에 최고 78% 세율을 물리지만 유전탐사와 개발 등에 대한 지출은 후하게 비용처리해 주는 세제를 운용하고 있다.

리엔 장관은 대신 신규 유전 탐사 등에 대한 지원이 어려움에 처한 석유산업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지난주 북극해 바렌츠해의 러시아 접경 해역 유전 면허를 허가했다. 온전한 새 유전지대 면허는 20여년만에 처음이다.

2000년 석유생산이 정점을 찍은 뒤 노르웨이 석유생산은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약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새 유전 개발은 석유산업 부흥의 돌파구이고, 바렌츠해는 그 핵심이라고 리엔 장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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