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검은 황금’ 아닌 ‘진짜 황금’ 캔다
사우디아라비아, ‘검은 황금’ 아닌 ‘진짜 황금’ 캔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5.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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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유 지하자원 상업생산 프로젝트 추진
▲ 사우디아라비아가 비(非) 석유 자원의 개발과 상업생산을 위한 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의 금세공 도매상이 금팔찌를 선보이는 모습.

[한국에너지신문] 사우디아라비아가 비(非) 석유 자원의 개발과 상업생산을 위한 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우디는 방대한 면적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부국이다. 그동안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자원에 가려 그 실태를 알 수 없었으나, 1990년대 후반 금과 알루미늄 등 일부 광종을 중심으로 개발 잠재력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관련 외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사우디는 인산염, 알루미늄, 아연 등 자국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지하 자원의 개발과 상업 생산을 위한 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은 그동안 사우디 수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사우디는 금속과 비석유 지하자원 등의 개발에 공을 들이고 이를 수출산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 외에도 금, 은, 동, 아연, 인산염, 보크사이트, 백운암, 점토, 장석, 석류석, 화강암, 흑연, 석고, 탄탈, 규토, 석회암, 대리석, 감람석, 비석, 화산회 마그네슘, 우라늄, 유황 등 30종에 이르는 다양한 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업적 개발이 가능한 광물은 15종에 이른다. 사우디 전역에 귀금속 광물은 1273개소 비금속 광물은 1171개소에 매장돼 있다.

특히, 귀금속인 금은 국가적 차원에서 본격적인 탐사와 채굴이 진행되고 있다. 금광개발에는 이미 많은 외국계 자본이 투자하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보다 광범위한 탐사와 개발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우디 광업공사(Maaden)는 1988년 상업적인 생산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약 113.4톤에 이르는 금을 생산했다.

2015년에 발표된 미국지질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가 에너지자원 이외에 많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는 광물로는 알루미늄 74만 톤, 시멘트 630만 톤, 인산염 300만 톤, 유황 400만 톤 등이다.

금속광물 생산량은 2013년 합금철 19만6000톤, 철광 75만 톤, 철 607만 톤, 강 547만 톤 등이다. 주요 금속 광물인 구리는 9950톤, 아연은 2만8000톤, 납은 550톤 은은 7.9톤, 금은 3.8톤 정도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잠재 매장량이 많아 개발 가능성 면에서는 우수하다.

2015년 말을 기준으로 한 사우디의 석유 매장량은 베네수엘라 다음인 2위로 2683억 배럴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2015년 1일 평균 생산량 1030만 배럴을 앞으로 71년 동안 채굴할 수 있는 양이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이외의 다양한 지하자원의 탐사 및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1997년에 사우디광업공사를 설립했으며, 민간 참여를 통한 효율성 증대를 위해 2004년도 민영화를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 비전 2030 계획을 통해 기존의 석유광물부와 수전력부를 폐지하고 자원과 에너지를 총괄하는 에너지부를 신설해, 국가 에너지 및 광물개발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게 함으로써 에너지와 자원 개발을 국가산업의 중추적인 위치로 격상시켜 놓았다.

다만 사우디는 당분간은 석유와 에너지자원을 통한 국부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타 자원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거나 외국기업에 개발권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금광 개발 등 일부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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