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 개혁 사우디 21년 재임 석유장관 교체
탈석유’ 개혁 사우디 21년 재임 석유장관 교체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5.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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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왕세자 최측근 팔리흐 임명...석유 권력 왕실로 이동

[한국에너지신문] 탈석유시대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1년 동안 재임한 알리 이브라힘 알 나이미(81) 석유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후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31) 부왕세자의 최측근이자 왕족인 칼리드 알 팔리흐(56)가 임명되면서 왕실의 석유 장악력이 커지고, 사우디 석유 정책 및 세계 석유시장의 전망이 불확실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살만 사우디 국왕이 알 나이미 장관을 해임하고, 보건장관 겸 아람코 회장인 알 팔리흐를 새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장관 교체와 함께 석유부의 명칭이 에너지산업광물부로 바뀌고 역할도 에너지 정책 전반을 관리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알 팔리흐 장관은 8일 장관에 임명된 뒤 처음 낸 성명을 통해 “사우디는 안정적인 원유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사우디가 가장 믿을 만한 에너지 자원 공급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나이미 리더십’이 끝나면서 석유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무함마드 부왕세자가 사실상 석유정책을 좌우하게 됐다며 산유량 동결이 논의될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OPEC에서 산유국들은 생산 동결을 합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우디가 이란 동참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어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무함마드 부왕세자는 일일 평균 산유량을 1100만 배럴 넘게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아 사우디 왕실이 석유를 정치적 수단으로 휘두르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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