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보다 휘발유차가 여전히 인기 있는 미국
친환경차보다 휘발유차가 여전히 인기 있는 미국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4.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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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격 높은 친환경차량…이미지 좋지 않은 경유차량 ‘악전고투’
▲ 미국에서는 순수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위시로 한 친환경자동차보다는 휘발유를 연료료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미국에서는 순수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위시로 한 친환경자동차보다는 휘발유를 연료료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는 여전히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 된 데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업계에서는 2023년에도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비중의 96%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5년 97%과 큰 차이가 없어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다른 동력원을 사용하는 친환경차의 보급률 증가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주정부나 관련 당국의 지원이 없을 경우 보급이 여의치 않을 것도 조심스럽게 예진해 볼 수 있다.

2014년부터 지속된 저유가 기조는 미국의 2015년 연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비중을 21%나 감소시켰다. 2014년 2.8%에 달한 판매비중은 2015년 2.2%으로 떨어졌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의 출시는 증가하지만 판매가격이 높고,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친환경차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평가업체 워즈오토(Wards Auto)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실제로 중형승용차 기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평균 판매가는 가솔린 자동차보다 4200달러 높다. 그러나 연간 기름값 절약은 평균 390달러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가솔린 자동차 대비 경제적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1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순수전기차의 중간단계에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도 2015년 연간기준 처음으로 판매비중 감소를 기록, 2015년 0.3%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5% 감소했다. 쉐보레 볼트(Chevrolet Volt)는 판매량이 2014년 대비 18% 감소했다.

순수전기자동차(EV) 시장은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순수전기차 구매시 미 연방 정부의 소득세 감면 혜택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득세 감면 금액기준은 장착된 배터리팩의 사이즈에 따라 달라지며, 4kWh 배터리팩을 장착한 자동차는 2500달러, 16kWh 배터리팩을 장착한 경우 7500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이 있다.

하지만 저유가 기조가 모든 석유계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폴크스바겐 사태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경유 자동차 판매비중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2015년 평균 디젤 소비자 구매가는 2.707갤런당 달러로, 2.52갤런당 달러를 기록한 가솔린과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 폴크스바겐 자동차의 디젤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해 디젤 자동차를 주요 모델로 판매하던 폴크스바겐의 이미지 및 신뢰도가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015년 연간 디젤 자동차의 판매 역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디젤 자동차의 전체 판매비중은 2014년 2.4%에서 2015년 2.2%으로 약 8.3%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휘발유 연료 자동차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휘발유 자동차는 2014년 94.1%에서 2015년 95%으로 오히려 약 1.0% 증가했다.

이는 저유가 기조로 인한 자동차의 경제성 향상만이 아니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엔진 다운사이징과 경량화 등 활발한 연구개발을 통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는 점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3년부터 미국 자동차 시장 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평균 연비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기준 25MPG(갤런당 마일)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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