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에너지신산업 들여다봐야 에너지산업 세계일류로 키운다
지역 에너지신산업 들여다봐야 에너지산업 세계일류로 키운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6.04.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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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 미세화하는 에너지산업 고치고 다듬고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산업에 대한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검색해 보면 많이 나오는 풍경은 석유정제 공장, 석유 또는 가스 시추시설, 송전선로와 송전탑, LP가스 타워, 태양광 패널 단지, 풍력단지 등이다. 그야말로 끝도 없고, 엄청난 위용을 갖춘 시설들이 ‘에너지’라는 이미지로 우리들에게 익숙한 이유는 우리들에게 ‘과거의 에너지산업’이 멀리 있던 자원을 캐내서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구석구석보내는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에너지산업은 반드시 전국가적인 사업이 되어야 했고, 웬만한 규모로는 진입조차 하기 힘든 만만치 않은 사업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에너지산업’ 요새 개념으로 ‘에너지신산업’은 그와는 조금 궤를 달리하는 것 같다. 전 국가의 시스템보다는 한 업종이나 지역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원을 사용해서 에너지를 생산해 내느냐가 에너지산업 성공의 관건이 됐다. 그런 덕분에 에너지는 전 국가적인 차원이 아닌, 지역 차원 또는 동네 차원의 이슈가 됐다. 그렇다고 중요도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중요도는 오히려 높아졌으나, 차원이 점점 거대화 광역화하는 것이 아니고 구체화 미세화하고 있다. 정부가 꾸준하게 챙기고 있는 ‘분산형 전원’이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에너지 산업 진흥 관련 부서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타이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에너지산업 기업들의 성장은 ‘고유가 시대’를 기조로 하고, 경우에 따라 유가가 살짝살짝 떨어지던 시절에 세워 놓은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혹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너지 관련 산업에서도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내리꽂는 현재 생황이라면 다른 접근이 필요하고, 응당 ‘지역형’ ‘분산형’이 에너지 정책의 대세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기왕에 키워 놓은 파이, 그 큰 파이도 여러 판을 구운 것을 이제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를 잘 고민해 보고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역에너지신산업과 에너지효율현황 분석결과를 내놨다. 에너지신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 산업에 대한 수치적 분석 결과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일단 수치화할 수 있고, 신(新)산업 중에서도 나름대로의 역사가 있는 산업들이 각 지역에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가 이번 자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전기자동차는 일전에 전기자동차엑스포까지 열린 제주에 가장 많고, 서울이 그 다음, 한전이 있는 전남이 그 다음이다. 급속충전기는 경기, 제주, 서울 순이다. 에너지저장장치는 경기, 전북, 충북 순이고, 태양광렌털은 경기, 경남, 전북 순이다. 태양광 설치는 전남, 전북, 경북순이고, 풍력은 강원, 제주, 경북, 지열은 경기, 전북, 충남 순이다. 신재생 자원의 편중 문제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전기자동차 기반시설 관련 문제는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에 따르면 전력(電力)으로 대표되는 최종 에너지소비량은 전국적으로는 분명히 감소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분명히 존재하므로 이 편차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도시문명의 혜택이 편중된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산업 역시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전력 소비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각설하고 지역에서 에너지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금전적 지원과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실행수단을 동원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점이 많이 있다. 에너지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국가와 광역 및 기초 지자체, 너나 없이 뛰는 시대에 산자부가 이번에 처음으로 내 놓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갱신할 이 자료는 의미가 있다. 각 지역의 무엇이, 어디가, 어떻게 역부족인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고치고, 다듬고, 채울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자료를 만들었던들 무엇하겠는가? 자료는 활용되어야 의미가 있다. 산업부의 지역에너지신산업 관련 자료, 첫 발간이니만큼 그 자체에도 의의가 있다. 그러나 발간 그 자체에 감복하기보다는 널리 활용하도록 해서 우리 에너지 산업, 그 중에서도 지역 에너지 신산업의 진보를 위한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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