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서 1위 등극
삼성SDI,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서 1위 등극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4.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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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 열풍 일등공신은 리튬이온배터리?
▲ 삼성SDI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한국에너지신문] 내 집을 직접 꾸미고 가꾸는 셀프인테리어 시장이 최근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수리나 정원관리, 자동차 수리, 가구 제작·보수까지 개인이 직접 해결하면서 전동공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전동공구 중에서는 충전형 무선 전동공구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무선 전동공구는 시간이 얼마 들지 않는 간단한 보수에서부터 야외 작업까지 가능하다. 이를 가능하게 한 주인공은 바로 리튬이온배터리다.

최근에는 여성 소비자들의 전동공구 소비가 늘어나면서, 제조사들은 여성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더 가볍고 작은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전동공구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무선 전동공구에서 가장 주요한 부품은 바로 배터리다. 과거에는 이 자리에 니켈카드뮴 배터리가 사용됐는데, 2000년대 들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되면서 현재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카드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아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수명이 길어 잦은 충방전에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동공구에 탑재되면서 무선 전동공구의 활용성도 커져 그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콘센트와 전선이 필요 없는 무선 전동공구는 이동이 자유롭고 공간의 제약도 없어 편의성이 훨씬 높다.

무선 전동공구의 사용과 동시에 무선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TSR에 따르면, 2013년 3억 6300만 셀이던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2016년엔 7억 1800만 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2005년 국내최초로 전동공구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동공구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90% 이상 차지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노트북, 휴대폰 등 IT용 배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동공구에 특화된 배터리 개발에 전력을 다한 결과다.

전동공구용 배터리는 강한 힘과 큰 용량, 안전성이 중요하다. 작업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중요하고, 진동에도 강해야 한다. 전동공구는 힘든 작업시 급격한 소비전력의 증가로 배터리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되는데, 이를 잘 견딜 수 있는 고출력 기술이 중요하다.

삼성SDI는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전류가 흐를 때 발생하는 저항을 낮추어 에너지 효율을 월등히 높힌 제품으로 시장에 나서 기존의 전동공구용 원통형 리튬전지에 비해 연속 출력을 50%나 증가시켰고, 기계적인 강도도 33% 향상시켰다. 과충전 방지 물질을 첨가해 충전기의 보호 회로가 고장나는 등 예기치 못한 경우에도 발화, 폭발 등이 일어날 위험을 줄여 안정성을 높였다.

▲ 전동공구에 적용되는 삼성SDI의 리튬이온배터리

삼성SDI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2005년부터 전동공구 업체 보쉬(Bosch)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품질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07년 리튬이온배터리부문 최고 공급업체로 선정돼 최고품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동공구 시장에서 삼성SDI의 기술력을 인정 받은 이후 티티아이(TTi), 스탠리블랙앤데커(Stanley Black & Decker), 마키타 등의 전동공구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서 삼성SDI의 전동공구용 배터리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삼성SDI는 지난해까지 4대 메이저 업체에 판매한 전동공구용 배터리가 9억 셀을 돌파했다. 일본업체들이 차지했던 전동공구 배터리 시장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이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전동공구 배터리 둘 중의 하나는 삼성SDI의 제품이라는 얘기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독일에서 열린 '유로바이크 2015' 전시회에 참가해 에너지 용량을 한 단계 높인 '21700' 전지를 개발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그 동안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18mm, 길이 65mm를 의미하는 '18650 배터리'가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고용량 배터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삼성SDI는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을 최대 35%까지 늘린 '21700 배터리'를 개발했다. '21700 배터리'는 앞으로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노트북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될 수 있어 원통형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삼성SDI 측은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전동공구 이외에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시장과 고객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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