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여야 에너지다
움직여야 에너지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3.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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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업계, 기지개를 켜라
▲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어릴 적 용인 시골에 살던 시절 자주 보던 광경은 아침에 개들이 일어나서 기지개를 크게 켜는 것이었다. 그 광경은 자주 보기도 하지만 그렇게 인상적일 수가 없다. 어미개는 물론이고 강아지들도 기지개를 켜는 것을 보고 나서, 전염성(?)인지 나도 하품을 늘어지게 하면서 기지개를 켜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짧든 길든 잠을 자는 시간은 움직임이 없거나 있어도 적은 시간이다. 그 시간을 이겨낸 뒤에 비로소 기지개를 켜는 것은 움직일 준비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움직임이 일어날 때 작은 기지개였든 큰 기지개였든 그 도움을 받아서 움직일 수 있게 됐음을 알게 된다. 기지개 한 번 안 켜고 일어나서 바로 움직일 때는 확실히 그 느낌이 다르다.

요즘 에너지업계를 보면 어느 한 곳 '살겠다' 하는 곳이 없고 '죽겠다' 하는 곳 뿐이다. 외부에서 보면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분야도 안에서는 골병 들었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죽을 수도 없고 죽어서도 안 된다.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업계도 기지개를 켤 필요가 있다. ‘기지개’에 해당하는 사업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에너지저장장치를 포함한 리튬배터리 사업, 태양광패널 사업은 계속해서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사업이다.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제조부터 시공관리에 이르는 분야를 모두 책임지는 사업방식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가스업계는 가스건조기와 가스냉난방겸용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석유업계는 윤활유를 비롯한 석유화학업종 진출 본격화와 더불어 고품질로 차별화한 브랜드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동통신회사들은 사물인터넷이나 에너지 관리 영역에 대한 사업 전망을 좋게 보면서 진출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기지개는 결국은 준비 작업이다. 준비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일단은 시늉만, 그러나 되도록 크게 하는 것이다. 에너지업계, 대단한 불황을 맞은 것 같지만 아직 보지 못했을 뿐 사업의 기회는 여기저기 널려 있다. 지금 전망이 좋아진 사업도 어느 전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호황기에 쌓았던 시간과 자본 그리고 실력을 이제 투입할 때가 왔다. 이제껏 해 온 데에서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에너지업계, 기지개를 한 번 켜고 다시 움직이자. 에너지는 움직여야 의미가 있다. 그래야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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