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산업, 에너지기업들의 새로운 도전과제다
전기차 산업, 에너지기업들의 새로운 도전과제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6.03.2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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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의 배터리산업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산업 이끌어가야

[한국에너지신문] 우리 주변에서 전기자동차를 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5-6년전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조차도 잘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정도는 흔한 풍경이 됐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자동차 박람회를 방방곡곡에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18일부터 24일까지 장장 7일간의 일정으로 박람회를 연다.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이라는 컨셉트를 가진 곳이어서 이러한 행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번 박람회는 우리의 생활에 전기자동차가 성큼 다가온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외국의 유수 자동차 전시회와 가전 전시회에서 역시 전기자동차는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북미 가전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3월 제네바 모터쇼 등에서는 플러그인 전기자동차가 각광을 받았다. 사용편의성과 경제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기자동차는 ‘아직’이라는 평가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곧 전기자동차는 자동차생활의 중심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더 나아가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도 원리가 거의 같다는 점에서 전기자동차와 같이 생활의 일부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경제성 측면에서도 이제는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능가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산자부나 미래부 같은 정부부처에서는 벌써부터 시내용 버스에 대한 도입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이제 더욱 대중화될 것이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이제 내연기관 자동차에 필적할 경쟁력을 갖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기차 시장은 사실 ‘성장’만 남은 시장임이 분명하다. 제너럴모터스와 테슬라는 일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300km가 넘고 가격은 3만 달러 대의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에너지산업에서는 전기자동차 산업 자체의 발전보다는 그 파급효과를 더 염두에 두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산이나 배터리 산업, 소재산업과 관련 연구분야 등이 전기자동차의 확산과 발전을 계기로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산업은 벌써부터 들썩거리는 모양이다. 배터리 사업을 철수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기업들이 있는가하면 국내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들어오는 많은 외국 기업들도 있다. 이미 수준 높게 개발돼 있는 우리나라의 배터리를 자국에 도입하려는 외국 기업들의 ‘러브콜’도 조금씩이지만 존재하고 있다.

국내에 전기자동차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산업단지도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양해각서 단계여서 내용이 확정된 다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전기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교통수단이 5년 내에 우리 일상에서 흔한 풍경이 될 것이다. 도로를 누비는 전기자동차 중 상당수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채워질 것이다.

충전 인프라도 차츰 확충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공용충전 시스템에서도 유료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으니, 민영 충전소도 전국에 여러 곳 세워질 날이 멀지 않다. 최근에는 충전 인프라의 확산을 위해 기업과 정부, 지자체에서 나름대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서 노력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전기차 관련자들의 노력에 대해 환경단체 등 일각에서는 아직 ‘새발의 피’도 안 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하지만, 관련 산업의 연착륙을 위해서 진도는 ’점진적’일 필요도 있다.

이렇게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때 정부나 한전, 자동차 기업과 그 이외에 각종 스테이션을 만드는 기업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한국의 전기자동차 산업 성장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지을 것이다.

물론 걱정되는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그 이외에 전기자동차 자체와 인프라에 필요한 많은 산업들의 발전이 미진한 점은 전문가들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일 수도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산업 전반을 이끌 수 있는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의 변화 내지 소멸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미래 예측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소멸’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고 ‘변화’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들이 하는 걱정대로만 일이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재미없고 삭막할 것인가. 미진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전기자동차 산업이 한국에서 육성될 수 있는 미래는 그렇게 어둡지 않다. 자동차 생활의 중심이 될 전기자동차 산업, 그리고 그에서 파급될 다양한 산업에 에너지 기업들의 도전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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