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산유국, 원유 생산동결 합의…효과는 미지수
4개 산유국, 원유 생산동결 합의…효과는 미지수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2.1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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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카타르·베네수엘라 등…생산량은 1월 수준

[한국에너지신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대표하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일단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산유국들은 감산에 어느 정도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격적 증산을 선언한 이란과 눈치를 보고 있는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들의 ‘다른 요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실제로 감산 합의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알렉산더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만나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1월 수준의 동결이 ‘적절한 수준’이라는 데에까지 의견을 맞췄다. 양국뿐만 아니라 카타르와 베네수엘라도 생산동결에 합의했다.

나이미 장관은 “현재 유가로 인해 공급이 줄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잠재적으로 생산을 동결하고 일정 기간 상황을 평가해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생산 동결만으로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편이다.

변수는 이란과 이라크다. 이란과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이지만 올해는 ‘증산의 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수년간 경제 제재를 받다가 최근 해제된 이란은 원유 수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이 유가의 추가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최근 유럽으로 3년만에 처음 원유를 수출했다. 일일 생산량은 앞으로 50만배럴 늘릴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이란과 이라크의 동결 동참을 설득한다고 나선 상황이지만 여의치는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러시아 역시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2001년에도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감산을 합의했다가 이를 어긴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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