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개성공단 폐쇄, 에너지도 폐쇄
[종합] 개성공단 폐쇄, 에너지도 폐쇄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2.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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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끊기며 수도공급도 막혀…잔여 가스는 에너지원 사용할 듯
▲ 정부가 전면 조업 중단을 선언하고, 북측이 우리 측 인원의 추방을 선포한 개성공단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우리측 전력으로 가동되던 정수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수도도 끊기게 됐다.

[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전면 조업 중단을 선언하고, 북측이 우리 측 인원의 추방을 선포한 개성공단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우리측 전력으로 가동되던 정수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수도도 끊기게 됐다.

다만 가스는 북측이 무단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측이 갑작스런 추방을 선포하는 바람에 가스 반출과 더불어 관련 시설 봉인 조치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북한은 11일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있는 모든 남측 인원들을 2016년 2월 11일 17시(우리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들을 전면동결한다”면서 “추방되는 인원들은 사품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체 가지고 나갈수 없으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아울러 “11일 10시(우리 시간 10시 30분)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경기도 문산 변전소를 거쳐 154kV 고압송전선으로 북한 평화변전소에 전력을 공급해 하루 3만-4만kW를 배전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변압과정을 거쳐 배전 방식으로 공단 내 시설에 공급되고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단 인근의 월고저수지를 수원지로 삼아 하루 1만 5000-1만 8000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개성공단에 공급한 에너지는 차량휘발유 64만4000kg, 경유 582만8000kg, 등유 9만9873kg, 윤활유 6만8761kg, 액화천연가스 33만2000kg, 프로판 767만3770kg, 부탄 1022kg 등이다.

한전은 평소 3만~4만kW 정도를 보내고 있으나, 2013년 북측이 개성공단을 폐쇄했을 때 배전 방식으로 공단 내 최소 관리를 할 수 있는 정도로 전력을 공급한 적이 있다. 당시 보낸 전력량은 평소의 10분의 1 수준인 3000kW 안팎이다.

한전은 지난 2007년 평화변전소를 준공하고 송전 방식으로 북측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한전은 앞선 2005년 3월부터 개성공단 시범단지와 본 단지 일부 입주기업에 이미 전력을 공급해왔으나 이는 일반적 송전 방식이 아니라 문산변전소에서 변압된 전력을 1만5000kW 범위내에서 배전 방식으로 공급하는 형태였다.

한국가스공사는 개성공단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해 왔다. 가스공사는 LNG를 14.5톤짜리 탱크로리에 실어 개성공단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게 했었다. 개성공단 내 저장탱크에 보관된 뒤 현지 배관 시설을 통해 아파트 난방용 등으로 공급된다.

개성공단 내 정수장을 위탁 운영해온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620만톤 정도의 물을 공급했으며 평균 1만7000톤의 물을 매일 취수했다. 이 중 7000톤은 개성공단 운영에 들어가고 나머지 1만톤은 개성시민이 사용했던 것.

통일부와 수자원공사가 북한의 가뭄에 대비해 추진해 온 제2취수장 건설 사업도 전면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물 공급은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으로 공단을 잠정 폐쇄했을 때 중단됐으나, 개성시민에 대한 물 공급은 인도적 차원에서 유지했다. 현재 북측이 자체 보유한 개성공단 정수시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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