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시간 더 걸리게 만드는 온난화?
비행시간 더 걸리게 만드는 온난화?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02.12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균왕복비행비용과 CO2 증가의 악순환’..요동치는 제트기류

[한국에너지신문] 십여년 전 태풍 ‘송다’가 우리나라를 비켜 갑자기 일본으로 방향을 튼 적이 있다.

이를 두고 기상청에서는 제트기류의 영향이라고 발표했다. 아무리 강력한 태풍도 제트기류를 뚫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 제트기류가 비행시간과 연료비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 레딩대학(University of Reading) 대기과학자 폴 윌리엄스 박사에 의해 발표됐다.

항공사들이 매일 최적의 비행노선들을 계산하는 데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와 기후 변화 모델들을 결합해 기후 변화와 제트기류가 비행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지난 40년에 걸쳐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과 미국 뉴욕 JFK 공항을 오간 130만개의 비행노선들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제트기류와 순방향인 뉴욕~런던 비행시간은 평균 4분 빨랐고, 반대로 역방향인 런던~뉴욕 비행시간은 5분 18초 더 걸렸다.

왕복 비행에 평균 1분 18초가 더 걸렸다는 계산이다. 현재 하루 300편인 운항편수를 고려하면 비행시간이 연간 2000시간, 연료비가 2200만달러 한화로 약 263억원이 더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이산화탄소도 7000만kg 더 방출되는 셈이다.

문제는 악순환에 있다.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다. 북극과 적도지방의 기온차는 다시 요동치고 빨라지는 제트기류를 만든다. 이는 다시 비행노선자체가 기후변화 영향권에 들어있는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증가로 이어진다.

윌리엄스 박사는 “우리는 제트기류가 빨라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면서 “제트기류는 대서양 상공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 있고 전 세계 다른 비행노선들도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 북서 해안 주변의 제트기류에 의해 이동해 가는 기단의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