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브라질 경제에 직격탄 날렸다
유가하락, 브라질 경제에 직격탄 날렸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2.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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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경영난에 채무 증가까지 ‘설상가상’
▲ 유가하락이 브라질의 국가 경제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한 정유공장 모습.

[한국에너지신문] 유가하락이 브라질의 국가 경제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진원지는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다.

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수출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은 물론, ‘라바자토(Lava-Jato)’라고 불리는 페트로브라스 정경유착 부패 스캔들은 브라질 정계를 뒤흔들었다. 이 때문에 투자자와 자본의 유출, 기업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야기했다.

현재 페트로브라스의 시장가치는 183억 달러다. 2015년 한 해에만 71억 달러가 감소했고, 주가는 액면가에서 27% 떨어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은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인해 국가 GDP의 약 271억 달러 손해를 봤다. 이는 2015년 GDP인 2조2000억 달러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액수다.

페트로브라스 비리에 연루된 건설업체들은 모두 파산신청을 내 놓은 상태다. 브라질 연방정부 재정에서 건설부문에서만 손실이 33억 달러에 달한다.

브라질의 석유산업은 탐사, 채굴, 정제, 수송, 판매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모두 포함한다. 이 과정에 휘발유, 의약품, 화학제품, 용매, 화학비료, 살충제, 고무, 플라스틱 등의 원료가 생산된다.

페트로브라스는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이 브라질 국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3%에서 13%로 증가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에너지소비량 8위, 액체연료 생산량 9위의 국가로 베네수엘라 등과 마찬가지로 경제구조가 에너지자원 관련 산업에 집중돼 있다.

주요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원유 공급선이 늘어나 유가는 더욱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트로브라스의 문제는 달러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데 있다. 향후 5년간 갚아야 할 500억 달러 채무 중 80%가 달러화로 액수가 매겨져 있어서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계속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페트로브라스는 설비투자 축소를 감행하거나 채무불이행 위험을 안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2018년까지 577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각 계획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원유 업스트림 공정의 주요 자산도 매각 대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의존도가 높은 브라질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요 원유기업인 BP, 쉐브론(Chevron),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등은 주가가 6.91%, 6.99%, 15.48% 하락한 데 반해,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가 28.57%나 폭락한 것은 저유가뿐만 아니라 비리 스캔들과 헤알화 가치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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