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에너지 시장 재편 ‘신호탄’
유가하락, 에너지 시장 재편 ‘신호탄’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2.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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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재편 주도는 ‘중국’
▲ 유가하락이 에너지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최근 KDB대우증권 연구원에 의해 출간됐다.

[한국에너지신문] 유가하락에 따라 에너지 시장이 재편되고 새로운 에너지원이 출현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해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이 최근 펴낸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유가 하락이 제시하는 새로운 미래’ 보고서에는 이같은 전망이 일목요연하게 제시돼 있다. 김 연구원은 일단 유가하락에 따라 에너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편될 것이라는 전제를 제시한다.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급락세를 보인 것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셰일유 개발과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실패 등도 원인일 수 있지만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이 유력하지 않다면 이런 급락세는 재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데에 그는 무게를 두고 있다.

살짝 앞서나간(?) 감이 있지만 성장기에 접어든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테슬라’나 ‘한화큐셀’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에너지소비량의 31%를 차지하는 원유의 63.8%는 운송용도로 쓰인다. 대중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전기차가 원유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는 여려 요인이 결합했지만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전체 에너지원과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넘어가면서 미래 수요 감소가 전통적인 에너지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치 용량이 100GW 이상 급증하며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그렇다면 에너지 시장 재편과 그 원인이 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출현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어디일까? 김 연구원은 주저 없이 ‘중국’을 꼽는다. 그는 중국이 전기자동차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미래 자동차시장 패권확보’와 ‘환경오염의 획기적 감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배기가스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 당국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전폭적 지원으로 2020년까지 중국내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도 같은 맥락에서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2014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총 153GW로 글로벌 1위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에만 833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유럽의 투자액 575억달러와 미국의 투자액 383억달러를 합친 액수에 약간 못미칠 정도로 중국의 투자는 엄청났다.

김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관련기업 주가 낙폭이 거세지만 파리기후협약에서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한 만큼 규제를 강화할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는 기술 개발과 규모의 경제확보로 비용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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