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급’ 실현 위해 뛰는 중동의 비산유국 요르단
‘에너지자급’ 실현 위해 뛰는 중동의 비산유국 요르단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1.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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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전망 밝아

[한국에너지신문] 중동의 희귀한 비(非)산유국 요르단의 에너지자급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2-3년 전 유전개발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떠돌았던 요르단은 최근 저유가 국면에 따라 유전개발은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과 같은 대체에너지를 도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최근 저유가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르단은 일찌감치 이 분야에서는 ‘선구자’로 나선 형국이다. 게다가 요르단은 ‘중동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정치적 사회적인 중립국이어서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중동의 신흥 에너지 강국이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자급을 위한 노력이 ‘저유가’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요르단은 2015년 5월 경제개발 10개년 계획 중 에너지 분야 목표를 발표했다. 이 목표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의존도를 2014년 현재 1.5%에서 2025년 11%까지 확대하고, 원자력에너지 의존도를 2014년 현재 0%에서 2025년 15%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 계획대로라면 에너지자급율은 2015년 현재 3%에서 2025년 39%까지 확대될 수 있다.

요르단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018년까지 1차적으로 태양광 발전용량 1000메가와트, 풍력 발전용량 600메가와트 등 총 1600메가와트를 달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반 가정 및 상업건물에도 자체적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하는 정책을 실시, 수요자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 및 판매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요르단은 일광이 좋아 연간 330일 이상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다. 요르단 북부 일부 지역의 풍속은 7.5m/s, 동부 일부 지역 풍속은 11.5m/s에 달해 풍력발전도 전망이 있는 편이다.

또 원자력발전소는 이 때까지 총 4개를 짓게 되는데, 최근 러시아 로사톰(Rosatom)과 2022년까지 1000메가와트 규모 원자력 발전소 2개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속속 들어와 있다. 대우건설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앞서 연구 및 교육 목적으로 요르단 북부에 올해 완공을 목표로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요르단 최초 원자력발전소 건설부지 후보지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르단의 그리드 용량은 4000메가와트 수준에서 2018년 5600메가와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투자자들의 돈도 몰리고 있다. 요르단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금은 2015년 11월 현재 10억 디나르(14억 달러)를 돌파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총 24억 디나르(약 34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용량이 커지면서 그리드 확장에도 투자금이 몰린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 약 3억달러씩을 요르단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다른 나라도 투자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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