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의 리더, (사)푸른아시아 오기출 사무총장
기후변화 시대의 리더, (사)푸른아시아 오기출 사무총장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6.01.0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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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신년 기획- 신기후체제, 국내 대응 점검④》

유엔이 극찬한 커뮤니티 모델 창출…
몽골 환경 난민들에게 정착할 터전 마련


‘사막화 방지 협약’서 2014년 ‘생명의 토지상’ 수상… 경제파급·생태복원 효과



[한국에너지신문] (사)푸른아시아는 1998년 창립된 환경문제 NGO단체다. 2000년부터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몽골의 NGO 전문가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유엔지구환경기금(UNGEF)에 NGO로 공식 등록한 이후, 2010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자문단체 지위를 획득하고,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의 공인단체로 인정받았다. 2000년부터 몽골에서 조림사업을 시작했고,  2014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미얀마에 지부를 설립하고, 2014년 코이카(KOICA)의 ODA사업인 ‘미얀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관리 역량강화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미얀마 중부지대인 깐지공과 팔링곤 지역 240㏊에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푸른아시아의 창립자 오기출 사무총장은 1998년 푸른아시아를 창립해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대학 운동권 출신인 그는 ‘어느 날 자신이 기댈 산을 찾을 수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자신은 운동권 선후배들이 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몽골에서 NGO활동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에 대해,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환경난민이 되어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을 보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2008년 대한민국과 몽골 정부로부터 각각 대통령 표창과 자연환경보호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2015년 11월 24일에는 지난 16년간 몽골에서 사막화 대응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의회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 푸른아시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통적으로 환경문제를 다루는 사람들은 생태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북극곰에 관심이 있는 것이죠. 푸른아시아의 비전은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아시아를 만들자는 것이죠. 푸른아시아는 생태문제인 북극곰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인간이 변화하지 않으면 북극곰도 살 수 없다는 것이죠. 기후변화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까? 인간의 활동과 산업화 등이 기후변화를 만들었기 때문이죠. 강을 살리자, 공기를 깨끗하게 하자 등등 이러한 것이 전통적 환경운동이고, 푸른아시아는 기후변화 대응 문제인 환경을 포함해, 사람문제, 경제, 사회, 인권 등 이런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죠.
 
△ 사무총장님은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독자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환경난민이 발생합니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인 사헬지역이 이러한 경우입니다. 1967년부터 사하라 사막이 남쪽으로 100km 나아갑니다. 이로 인해 67년도에서 72년도 사이에 60만 명이 굶어죽거든요. 인류가 1만년이라는 역사를 통해 처음으로 그러한 일이 일어난 거에요. 국제사회가 과학자들을 동원해 이유를 조사해보니, 산업화와 인간의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가 일어나 인도양이 0.5℃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냅니다. 그때부터 사막화라는 용어가 나오게 된 것이죠. 사하라 사막이 태고적부터 자연스럽게 황폐화된 것이라면, 사막화라는 것은 사람의 활동에 의해 황페화된 지역을 의미합니다.
 
△ 아시아의 기후변화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후변화에 대해 아시아는 안전할까요? 1967년부터 아프리카에서 사막화와 기후변화가 일어났다면, 아시아에서는 90년대 이후에 기후변화와 사막화 문제, 태풍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태풍이 한번 불면, 거의 1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몽골 같은 경우도 사막화의 영향으로 60년간 인구의 10%인 30만 명의 환경난민이 발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00년 이후 몽골, 미얀마, 파키스탄 등 아시아에서 환경난민이, 약1억 4천4백만명 발생했고요. 이것은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환경난민이 발생한 것과 비슷한 것이죠. 그래서 ‘아프리카의 과거는 아시아의 미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올해 엄청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철과 내년 봄에는 심각한 가뭄이 올 것이라고 하고요. 요즘 미세먼지도 심각한 상황이죠.
 
△ 정말 심각한 문제군요. 푸른아시아가 활동하고 있는 몽골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등 온실가스를 내뿜는 주변국의 영향 때문이죠. 몽골은 20년 동안 78% 사막화가 진행됐습니다. 사막화 진행률도 40%에서 78%로 증가했고요. 91년에는 모래먼지가 부는 날이 10일 뿐이었는데, 2009년에는 48일로 증가했습니다. 모래먼지 및 폭풍 발생 빈도가 20년 동안 5배 증가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래먼지가 중국의 화학물질과 섞여, 한반도에서는 미세먼지와 황사 발생 현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몽골의 사막화는 중국과 한국의 책임이 크다고 말할 수 있죠.  
 

▲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가운데)이 몽골 사막화 방지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11월 24일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았다. 오 사무총장이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왼쪽), 이윤희 의원(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푸른아시아는 2014년 6월 17일 유엔 사막화방지협약으로부터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엔이 2013년 기후변화·사막화에 적합한 모델들을 취합하는 것을 시도하자, 몽골 정부가 몽골 UNDP(유엔개발계획)와 함께 푸른아시아 모델을 추천했어요. 그래서 2014년 6월 17일 푸른아시아가 유엔 사막화방지협약으로부터 ‘2014 생명의 토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76명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푸른아시아에게 상을 줬어요.


현재 유엔이 160개 나라에 권고하는 모델이 푸른아시아 모델입니다. 푸른아시아의 모토는 ‘마을에서 지구를 살린다’입니다. 푸른아시아는 마을 주민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과일 농사를 지었어요. 우흐린누드나무와 차차르간 나무를 심어 현재는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주민 2800여명이 유실수를 사용해, 황금작물을 생산한 것입니다.


지금은 이 지역에 150여개 가구가 살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약1400명이 혜택을 보았습니다. 생태복원 효과도 대단했습니다. 2010년 푸른아시아가 바양노르의 1/10에 해당하는 지역에 나무를 심었는데, 이후 모래폭풍이 현저히 사라졌습니다. 현재까지 몽골 전역 580ha에 58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사업지역의 생물다양성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쥐밖에 못살았는데, 뱀, 매, 여우가 돌아온 것입니다.
 
△ 머나먼 몽골에서 정말 대단한 성과를 이루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른아시아에 관심있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식량과 물 문제에 취약한 지역입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도시에 물이 부족하고, 수산물이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대해 막연한 희망을 갖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그러한 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죠. 이런 사람들은 외롭다고 느끼지 말고, 푸른아시아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푸른아시아의 믿음은 ‘1인이 100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전 인류와 모든 국민이 기후변화 대응 및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정의로운 사람들은 혼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저는 그런 분들과 단체로써 함께하면서 역할분담을 하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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