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 최근 남미 아르헨티나에 소형 발전기 사업이 뜨고 있다. 수입 판매만이 아닌 대여사업까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형 발전기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아르헨티나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부족 때문이다. 국내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구책을 찾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아르헨티나는 과거에는 여름인 12~3월에만 지역별 순환정전을 시행했으나, 요즘에는 겨울인 5~8월에도 전력 부족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는 컴퓨터, TV, 주방가전기구,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들의 평소 전력 사용에 전열, 냉방기구의 과도한 사용이 더해져 전력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빈곤층 기본생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전기세에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해 불필요한 전기제품 설치 및 사용을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한의 28배에 달하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이 때문에 충분한 양의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 많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방을 제외하면 인구밀도가 매우 낮은 지역이 대부분인데, 송배전 인프라 설치에 따른 단위비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온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소비자가 자체 해결을 위해 소형 발전기를 갖추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음식점, 상점, 오피스 빌딩 등 업무시간 중 상시 전기 공급이 필요하지만 도시 전력망이 차단되는 동안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자가발전기 수요가 많은 편이다.
정전사태가 심각한 한여름의 경우,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곳곳에서 차량에 탑재된 중소형 발전기가 건물 앞에 주차된 채로 가동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현재 시장에는 75kVA 이하 소형제품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기존의 핵심고객이었던 큰 산업체 이외에 가정용, 상점용 발전기의 성장세가 높고 작은 지역상권에서도 발전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바퀴가 달려 이동과 이용이 편리한 제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정전사태 심화에 따라 발전기 대여전문 회사까지 등장했다. 대여회사에서 일반 가정용 발전기는 하루 500~700달러에 빌릴 수 있다. 베스트셀러 발전기는 800~1000달러에 빌릴 수 있다. 약 1.5배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발전효율과 편의성이 강화돼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