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 커진다
호주, 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 커진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5.08.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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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태양광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 폭증 가능성
▲ LG화학이 호주 현지에 건립한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한국에너지] 호주의 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는 신재생에너지발전목표를 수정하는 법안이 최근 여야 합의로 상하원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새로운 중흥기를 맞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체 발전량에서 20%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발전 충당량은 3만3000GWh에 달한다. 당초 전망치인 4만3000GWh나 야당안인 3만5000GWh보다 축소되기는 했다. 하지만 호주의 국내 사업자들은 그동안 보류되거나 취소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다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는 광산 및 전력계통 연결이 되지 않은 오지가 많아 독립형 발전시설이 많고 주로 디젤 발전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어 왔다. 지금까지는 중대형 저장장치를 개발해 왔으나 가격이 비싸고 비효율적이어서 기술 선도 기업의 진출이 시급한 상태다.

전 세계 태양광발전시설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규모는 2014년의 90㎿에서 2018년에는 900㎿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말 기준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은 13.47%로 전년도의 14.76%에 비해 하락한 상태지만, 투자 활성화가 이루어지면 2020년까지 20%라는 목표는 별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현지에서는 낙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수력발전이 45.9%, 풍력발전이 30.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태양광 가정용 발전 설비는 15.30%, 바이오에너지가 7.6%, 상업용 대형 솔라팜이 0.4% 등이다. 호주 서부의 경우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활용해 100만리터의 경유를 사용하던 발전소에서 무려 40만 리터의 경유를 절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유망한 에너지저장장치 산업으로 꼽히는 것은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에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가정용 저장장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3㎾에서 10㎾에 이르는 인버터와 배터리를 결합한 패키지형이 향후 호주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의 강자는 삼성SDI, LG화학 등이며, 미국의 테슬라도 만만찮은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와 LG화학은 6㎾형 저장장치 배터리를 출시하거나 출시예정이다. 가격대는 1000 호주달러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태양광설비를 설치한 기존 140만여 가구와 신규 설치 가구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전체 가정의 약 12%는 지붕형 태양광전력설비를 설치했다. 이미 설치된 시스템들은 대부분 정부 에서 지원하는 책임발전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모든 주의 정부 지원제도가 폐지됐으며, 전기료는 지난 5년 동안 40%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

이로 인해 태양광전력설비에서 발생하는 전력을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아침 저녁에도 자가용으로 사용하기를 설치가구들은 바라고 있다. 기본 전기료는 킬로와트시당 55센트이며 낮에 생산된 전기를 전력청에 판매하는 가격은 6-8센트에 불과하다. 전력 판매로 인한 실익이 전혀 없기 때문에 차라리 자체 생산된 전기는 자체 소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설치는 필수적이다.

현재 시판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및 연축전지의 가격이 너무 높아 투자금 회수기간이 20여 년에 육박한다. LG화학과 테슬라 등이 진출할 경우 투자금 회수기간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저가의 저장장치가 성능 미달과 짧은 수명으로 실패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기존의 전력기기 업체들도 호주에서 활발하게 저장장치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 테슬라에서는 이미 호주 최대 전력소매회사인 호주가스광열(AGL)과 손잡고 1600호주달러대의 저장장치를 출시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테슬라의 ‘파워월(Powerwall)’ 배터리는 제품승인 등의 문제로 2016년도까지는 시판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태양광발전설비 공급 및 설치업체와 그리고 직접 기기를 공급판매하는 대형 전력청들은 경쟁력 있는 해외 저장장치 공급업체들을 활발하게 물색하고 있다. 호주의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LG화학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삼성SDI도 세계 최초로 인버터와 배터리를 박스형으로 패키지화해 호주 시장에 공급을 개시했다. 국내 중소업체의 경우도 배터리를 공급받아 인버터를 비롯한 주변기기를 패키지로 개발해 공급할 경우 시장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다만 인증과 신뢰도 향상,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등은 대기업과 협업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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