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국내 경기 상황이 스테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인상) 수준까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도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선 팽배해 있지만,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건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체감 경제성장률은 플러스는커녕 마이너스이고, 0%대 수준인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지나치게 높아 생활이 어렵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국내 경제성장률은 -1.1%(지난해 4분기 기준), 물가상승률은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원이 지난 2월24일부터 3월3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내놓은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체감 경제성장률과 정부가 공식 발표한 실제 경제성장률(2.7%)의 격차는 무려 3.8%포인트에 달한다.
실제 국내 경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오히려 경제가 후퇴하고 있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물가에 대한 인식 역시 실제와는 판이하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데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로 잡았다. 0%대 물가 전망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체감 물가상승률은 3.3%로 실제 물가상승률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향후 1년에 대한 예측 경제성장률 역시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응답자 대다수가 향후 1년간 경제성장률은 -0.3%, 물가상승률은 2.6%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국민의 경제성장과 물가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악화돼 있어, 정부의 정책 운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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