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업계 무엇이 문제인가?
에너지 업계 무엇이 문제인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5.01.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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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에너지 업계가 한수원 사건 이후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위조를 넘어 이제는 자재를 내다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보안과 관계된 일을 하던 사람들은 퇴직 이후 기밀이 누출되지 않도록 처리해야 함에도 이를 방치해 협박을 당하고 기밀이 누설되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의 귀에 거슬리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지면을 장식하는 이러한 일들은 과거에는 없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 염려스럽다.

에너지 업계는 장치 산업이 많아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 많다. 먹이가 있는 곳에 달려드는 인간이 많은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지만 그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게 에너지 업계가 아닌가 싶다.

한수원 사건이 있기 전 한 민간기업의 로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시 산업자원부에서는 연루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한수원 사건을 검찰이 수사 종결 처리를 할 때 역시 끝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수원 사건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서 사직한 한 임원은 꼬인 실타래가 끝이 없어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 다시 말하면 한수원 문제가 전력산업 전반의 문제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뒤이어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비리가 터지고 보니 국민들에게는 에너지 업계가 우리 사회의 비리 본산인양 인식되고 있다.

왜 에너지 업계가 이러한 치욕을 안게 되었을까? 상급 부처의 관리 소홀이 가장 큰 이유라는 생각이다.

동력자원부가 사라지고 통폐합 되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게 아닌가 싶다. 부처의 장이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제대로 가지지 않으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다녔다. 부처가 말을 듣지 않으면 로비를 하는 차원을 넘어 심지어는 감독기관에 큰소리를 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에너지 기업들의 무소불위 상태가 20여 년을 이어져 왔으니 그 속이 어떠할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겠는가? 아는 바가 있어도 입을 다 열지 못할 지경이다.

감독기관이 피감독기관의 놀음에 놀아나는 판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앞으로도 에너지 업계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누명을 쓰고 살아야 할 것이다. 이 시간을 단축시키는 일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길인 것 같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감독기관으로서 권위를 상실한지 오래이고 기업의 장마저 수 억원의 비리에 연루되어 있으니 과연 누가 있어 시간을 단축시킬 것인가!

에너지 업계를 짊어지고 있는 우리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무장해제를 당할 것이다. 길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 우리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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