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없는 섬 제주엔 '전기차'가 달린다
탄소없는 섬 제주엔 '전기차'가 달린다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5.01.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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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열린 에코랠리대회에서 원희룡 제주도 도지사 모습.

[한국에너지 이소연 기자] 2015년 제주도가 세계적 전기차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난해 제주도는 에너지 분야에서 스마트그리드, 전기차와 관련된 성과를 드러냈다. 380억원의 비용을 들인 국립 스마트그리드 상호 운용성 시험센터에는 스마트그리드와 관련된 8개 분야 32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22억 4000만원으로 스마트그리드 융복합지원사업도 유치해 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 모델을 적용, 전력비용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해까지 총 860대의 전기차를 보급해 전국 대비 전기차 점유율 30%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도 도는 ‘탄소 없는 섬 제주’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도는 LNG를 조기 도입하고 풍력개발 확대 등 에너지 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전기차, 스마트그리드를 제주형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 제주, 세계적 전기차 거점 거듭날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전기차 보급이다. 내년 제주가 전기자동차 특구로 지정되는 것을 목표로 도는 올해 1월부터 전기차 특구 조성 테스크포스 팀을 구성하고 관련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도는 전기차구매지원기금(2조원 규모)을 신설해 상시 구매 지원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는 환경부 보조정책에 의해 전기차 보급 대수가 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전기차 특구에 전기차 자기인증 사후관리기관, 충전기, 배터리 인증기관 등 전기자동차 국제인증센터를 유치해 전기차의 세계적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올해 이를 위한 제도적 근거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도는 특구를 통해 전기버스․택시․렌터카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폐배터리 활용, 전기차 중고시장 형성 전망 분석 등으로 산업화를 꾀할 계획이다.

전국 전기차 50% 보급 배정

내년 제주도 전기차 보급 배정 대수는 1500대(민간 1473대, 관용 27대)로 환경부가 전국에 보급할 예정인 전체 전기차 3000대의 50%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보급된 전기차 대수에 비해 3배 확대된 수치다. 차량 구매 지원을 위해서는 전기차 1대당 2200만원(국비 1500만원, 도비 7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충전기 분야에서는 700만원에 상당하는 완속충전기 1기가 국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또 소비자가 전기차만 요구할 때 충전기 지원 없이 보급이 가능토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이용자들을 배려한 각종 서비스도 제공된다. 오는 10일부터는 (주)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의 민원콜센터가 운영된다. 이는 초기 전기차 또는 충전인프라 이용에 대한 정보를 도민, 관광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도우미 시스템이다. 또 내년 12월까지 타이어 교체 등 전기차 소모품과 관련해 SK네트윅스에서 30%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배터리리스 사업 START

도는 내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총 728억 4000만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리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버스, 택시, 렌터카, 카 셰어링 등 배터리 리스 사업자(SPC)를 공모로 선정해 3년간 배터리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 관계자는 "배터리리스 사업을 통해 소비자는 배터리 관리부담을 해소하고 중고차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정부에서도 보조금 부담을 완화하고 배터리를 ESS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2017년까지 전기차 1119대(전기버스 119대, 택시와 렌터카 1000대)를 보급하며 배터리리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제주 전기차 에코랠리 확대 개최

지난해에 이어 3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도 개최된다. 이는 국내외 전기차 기업들의 정보 교류와 산업발전방향 모색 등을 유도해 제주를 세계 전기차 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노림수다. 르노삼성, 기아, BMW, 닛산, 쉐보레, BYD, 우즈롱 등 미국, 중국, 일본을 포함 국내외 많은 업체들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50여개 업체와 47000명이 참관했다면 올해는 80여개 업체와 10만명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확대 개최된다.

올해 9월에는 제주 전기차 에코랠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에코랠리대회는 2인 1조로 지정코스를 가장 적은 충천 횟수로 완주해 남은 전력량 순으로 시상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에코랠리대회에 30개팀과 200명이 참가했다면 올해 대회에는 50개팀과 500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에코랠리를 중심으로 전기차에 대해 도민이 친근감을 갖고 환경에 대한 이슈를 띄우려는 것"이라고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에너지 자립 기반 마련

한편 제주는 도민에게 값싸고 청정한 LNG를 공급하기 위한 인수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수요기관 배관 공사를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22억 1700만원으로 내년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진행된다. 11개 공공기관에 LED 교체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데만 5억 20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제주도 가로등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원격중앙제어시스템을 구축된다.

풍력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률도 6.5%에서 10%까지 확대한다. 도 관계자는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보급계획을 수립해 도민주 형태의 공모를 통해 도민들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국산화 풍력부품․시스템 실증 연구단지를 제주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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