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여, 10년·20년 뒤를 생각하고 진로를 선택하자!
젊은이들이여, 10년·20년 뒤를 생각하고 진로를 선택하자!
  •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4.12.15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에너지] 우리나라는 매년 겨울이 오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입시 시즌으로 접어든다. 20년 전에 결혼해서 올해 대학 신입생 딸, 고2, 중2 두 명의 아들을 둔 아빠의 입장에서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솔직히 더 중요한 것은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해서 본인의 적성에 맞고 장래성이 보장되는 직업을 선택해서 이 땅의 구성원의 일원으로 자식들이 살아갈 수 있느냐가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부모님들의 공통된 고민 사항이다.

이렇게 평소에 자식들에게는 내색을 안 하고 있지만, 부모로서 또는 인생의 선배로서 내 딸·아들뿐만 아니라 다른 집 자식들도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직업을 선택해서 행복한 출발을 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늘 자식들의 진로에 관해서 화두로 삼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신문 기사를 보면서 무릎을 탁치고 등잔 밑이 어두웠구나 생각했다. 기사의 내용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직업의 다양한 속성을 분석해서 수치화하는 ‘한국의 직업 지표 연구’를 통해서 10년 후 전망이 좋은 직업 20개를 선정해서 발표를 했다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412개 직업을 대상으로 10년 후 전망이 가장 좋은 직업군 중에서 1위는 본인이 현재 본인이 소속되어서 근무하고 있는 ‘가스·에너지 기술자 및 연구원’이라고 하였다. 이 기사를 보고 해당 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의 한명으로서 10년 후 가장 좋은 직업군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나라 특히 일본에는 몇 대째 가업을 승계하는 직업이 많이 있는데, 내 자식이나 손자들이 본인들의 능력이 된다고 하면 내가 28년 1개월째 근무하고 있고, 앞으로도 정년까지 6년 1개월 더 근무가 가능한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평생직장으로 추천할 수 있을까 판단을 해보았다.

결론은 ‘Yes’ 였고, 그 이유는 다음 몇 가지로 설명 할 수 있다. 첫째, 연구원이라는 직장의 분위기가 다른 직종보다 보다 더 평등하다.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느끼는 공공기관 이미지는 일반 직장처럼 ‘상명하복’ 조직의 위계질서가 엄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직장이니까 어느 정도 그런 면은 없지는 않지만,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 조직과 비슷하다. 대학 교수님들도 내부적으로는 전임강사·조교수·정교수 등으로 구분되지만, 외부적으로는 다 ‘교수님’으로 호칭이 되듯이, 우리도 내부적으로는 연구원·선임연구원·연구위원 등 몇 단계 직급이 있지만 외부적으로는 ‘연구원’ 호칭 하나면 된다.

둘째, 책을 마음 놓고 볼 수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자기 개발이 가능하다. 일반 직장에서 책을 보고 있으면 근무 태만으로 보이지만, 연구원은 그 반대이다. 참신한 연구를 진행하려면 끊임없이 관련 서적을 보아야 한다. 마치 의사가 새로운 치료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쉼 없이 전공서적 및 논문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본인이 대학졸업 후 학사로 연구원에 입사해서 석사, 박사과정까지 수료했으니까 내 자신이 바로 가장 좋은 예이다.

셋째, 전문직이라 정년까지 그리고 그 이상도 일을 할 수 있다. 요즘, 사오정·오륙도라는 정년을 빗대어서 하는 말이 유행이고, 내 나이 또래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비율이 얼마 안 되는 각박한 현실에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현재 정년인 60세까지 그리고 그 이상도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할 수 있으니 안분지족(安分知足 :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함을 앎) 삶이라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