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분산전원과 태양광산업
지능형 분산전원과 태양광산업
  • 국자중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
  • 승인 2014.11.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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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자중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그동안 전력의 주된 사용패턴은 대규모 중앙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배전해서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중앙집중형 발전체제가 최근 여러 갈등을 초래하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밀양에서의 송전탑 문제나 경기도의 신경기변전소 보류 문제 등은 뉴스를 통해 일반인들도 익숙해진 그런 갈등의 사례입니다.

더군다나 계통에 연결하는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데다 화력발전 등은 환경부담비용이 계속 늘어나게 되면서 대규모 중앙집중에 의존해 발전하는 시스템은 갈수록 많은 난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은 향후 전력계획에 분산전원 확대를 주요한 화두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35년까지 발전량의 15%를 분산전원 형태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분산전원의 확대흐름은 전력산업 구조에도 새로운 변화를 낳습니다. 전력사업자가 다양해지며 더 나아가 전력소비자가 태양광발전 등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공급자가 되기도 하는 전력 프로슈머가 되기도 합니다.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태양광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필요한 전력을 생산 및 소비하고 잉여전력은 판매하는 분산형 전력거래도 확대될 것입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지능형전력관리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전력데이터를 처리해 전력생산과 수요를 제어하는 것들도 검토되고 있으며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전력산업의 흐름변화는 전력사용의 지형도 바꾸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접목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게 합니다.

한편 분산형 전원의 확대 속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것이 태양광발전입니다. 태양광발전은 설치가 용이하고 수십 와트의 아주 작은 용량에서부터 수백 메가와트의 대형 유틸리티까지 수요에 따라 다양한 규모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에너지신사업도 그 내용을 보면 태양광발전이 일종의 허브(hub)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사업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여러 태양광 기업들도 에너지저장장치, 하이브리드 발전, 미니 그리드, 에너지관리사업, 스마트그리드 등의 활용을 통해 태양광발전이 분산전원 시스템에서 효율적인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들을 구상하거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태양광산업에도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케팅에서도 그동안 발전사를 주요 고객으로 한 B2B적인 영업에서 일반 시민들을 소비자로 삼은 B2C형 영업역량도 필요할 것입니다. 다른 에너지, 가전, 정보통신, 건축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도 더욱 요구되게 됩니다. 그만큼 더 많고 다채로운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대신 그동안 글로벌 무대에서 열세였던 우리 태양광산업의 위상이 진일보될 것이며 산업의 패러다임 확대를 통해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태양광산업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태양광기업들의 역량확대가 필요하지만 정부의 지원도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 위해서도 국내에서의 실적축적이 우선되어야 하므로, 다양한 사업모델이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시도될 수 있도록 토양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은 정부의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에도 잘 부합됩니다. 분산전원과 태양광산업의 연계 및 사업영역의 확대는 IT분야와 같은 기존 우리나라 산업의 영역과도 접목해 시너지 효과가 나오게 됩니다.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요소인 융합효과를 낳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 태양광산업계를 괴롭혔던 공급과잉이 상당수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어려움과 맞닥뜨리고 있는 태양광기업들이 정부와 업계의 효율적인 협업을 통해, 분산전원의 확대흐름을 활용하여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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