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너지 해법 ‘효율’에서 찾아라”
“도시에너지 해법 ‘효율’에서 찾아라”
  • 김동주 기자
  • 승인 2014.11.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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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 국제에너지 컨퍼런스

[한국에너지] 서울시가 지난 12일 서울시청에서 개최한 ‘2014 서울 국제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에너지 석학들은 서울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도시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에너지효율 향상과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에 있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날 서울시 에너지 정책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는 국제에너지자문단과 국내 에너지 전문가 등 17명이 연사로 나서 에너지효율과 산업활성화, 에너지서비스 효율화 세계 사례, 중국과 유럽의 에너지효율 정책·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승훈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의 도시 및 지역에너지 정책’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지방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중앙 정부와 조화롭게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의 모든 건물의 지붕에 태양광발전이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기차 사용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서울에 가스터빈 발전소가 많이 들어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건축기술/도시계획부 선임과학연구원이자 부시 대통령에게 대기전력 제한에 관한 행정명령 시행 자문으로 활동한 바 있는 알란 마이어는 인센티브와 규제, 의무를 적절하게 활용한 에너지효율화 정책과 함께 실제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에너지를 소비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소비행태나 관행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에너지 효율화 산업을 ‘빙산’에 비유했다. 냉장고, 펌프 속에 있어 보이진 않지만 전기를 상당 부분 소비하는 전동기가 빙산의 아래 부분과 같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행동에 초점을 맞추면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초의 다국적 ESCO인 INTESCO 창립자이자 회장인 딜립 리마예는 ‘인센티브’를 강조했다.

서울의 건물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건물주들이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면서 이행에 대한 인센티브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시장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민간에서는 시중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초 ESCO 설립자이자 세계 24개국에서 효율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토마스 드리센 중국의 민간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 사업이 성공하려면 도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계획을 수립,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화석연료 고갈과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인해 인류는 가장 심각하고 가장 위협적인 도전장을 받았다”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인류의 삶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지만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며,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이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을 에너지 고효율 도시, 시민의 에너지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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