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멈춰도 기후변화 지속될 것”
“온실가스 배출 멈춰도 기후변화 지속될 것”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11.10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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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제5차 기후변화 평가 종합보고서’ 심각성 경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최근 전례 없는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구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산업화 이후부터의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이 2900GtCO2 이하가 되어 돼야 하나, 2011년까지 1900GtCO2가 이미 배출됐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연계한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PCC는 지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IPCC 제40차 총회에서 위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에 대한 IPCC 제5차 평가종합보고서(SyR, Climate Change 2014 Synthesis Report, 이하 ‘제5차 IPCC 종합보고서’)를 승인했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다.

이 종합보고서는 ▲관측된 기후변화와 그 원인, ▲미래 예측되는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영향과 위험, ▲적응과 완화 및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경로, ▲적응과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례없는 기후변화, 원인은 인위적 온실가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온·해수면 상승, 빙하‧ 해빙(海氷) 감소 등 전례없는 기후변화가 관측됐다. 주요원인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이다.

1971년부터 2010년까지 온난화로 증가한 에너지 90%가 해양에 흡수됐다. 이에 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로 인한 급격한 해양 산성화가 관측됐고, 폭염·집중호우 등 극한 기후현상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00년~2010년간 연평균 2.2% 증가(1970-2000년간은 1.3% 증가)했으며, 특히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의 78%를 차지했다. 식량‧수자원‧생태계 등에 대한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모든 대륙과 해양에서 광범위하게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 멈춰도 기후변화 지속돼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됨에 따라 기후변화가 심화되면 우리 삶에 되돌릴 수 없는 영향(irreversible impact)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지구 평균온도 증가해 해양의 온난화와 산성화가 지속되는 한편, 지구 평균 해수면도 상승하며 많은 지역에서 극한 강수현상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도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산업화(1861~1880년) 이후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이 2900GtCO2 이하로 억제돼야 하나, 지난 2011년까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1900GtCO2가 이미 배출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생물종 멸종‧식량생산 저하‧질병 증가‧사회적 갈등 증가 등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이 증가하고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더라도 기후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 이하 온도상승 억제하려면 몇십년간 순배출량 0 돼야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 등 완화(mitigation) 정책은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의 효과를 높이며, 적응은 현재와 단기 위험을, 완화는 장기 영향을 줄여주므로 적응과 감축은 상호보완적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지속가능발전과 공평성(equity) 실현을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이 필수적이이며 기후변화 완화가 수반되지 않는 잘못된 계획과 이행, 단기족인 결과만을 강조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2℃ 이하로 온도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향후 몇십년간 배출량을 대폭 저감, 궁극적으로 순배출량이 0이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 이행 단계에서 소극적

보고서는 기후변화 적응은 다양한 지역과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부 계획 단계에서만 고려되고 실제 이행 단계에서는 제한적으로 이뤄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비용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에너지 수요관리, 온실가스 집약도(배출량/GDP) 저감, 에너지 공급의 탈탄소화, 토지이용 관련 흡수원 증가 등의 전 부분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 최종수요를 줄이는 것이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기후변화에 대한 IPCC 제5차 평가종합보고서’에는 각국 정부대표가 승인했으며 2020년 이후 신기후체제에 대한 국제협상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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