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광물자원공사 주가조작 의심…제2의 CNK”
[국감현장]“광물자원공사 주가조작 의심…제2의 CNK”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10.27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익표 의원, 광물공사 주가 관련 철저한 규명 촉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코스닥 등록업체의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성동구을)은 “광물자원공사가 희소자원인 희토류에 대한 거짓정보를 흘려 결과적으로 특정 업체의 주가가 폭등했다”며 “제 2의 CNK’라 불릴 만큼 사안이 심각해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0년 12월 21일에 대한철광, 한전산업개발과 손잡고 총 80억을 투자, 양양철광산 재개발을 목적으로 ‘대한광물’을 설립했다. 대한철광은 이후 코스닥 등록업체인 에이앤씨바이오에 인수됐는데, 이 회사는 현재 스포츠서울의 전신이다.

홍익표 의원은 “문제는 대한광물 설립후 불과 20여일만에 스포츠서울과 한전산업의 주가가 각각 320%, 365% 폭등했다는 사실이다. 스포츠서울 주가는 2010년 12월 중순 430원에서 1월 중순에 1,860원으로, 대한광물 설립 5일전에 상장된 한전산업개발 주식은 같은 기간에 4750원에서 17,350원으로 뛰어 올랐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주가 폭등의 원인을 ‘희토류’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대한광물 설립 직전 광물자원공사는희토류가 경제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경제성 있는 다량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다는 정보를 흘렸고, 스포츠서울은 이를 보도자료로 뿌렸다. 한전산업개발도 이에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 스포츠서울과 한전산업개발이 ‘희토류 테마주’로 분류됐다”며 “대한광물 투자안을 심의했던 광물자원공사 이사회 회의록에도 몇몇 이사들이 희토류를 근거로 투자 강행을 주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희토류는 없었다.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광물자원공사 고정식 사장은 “희토류는 채광된 적이 없으며, 경제성을 갖춘 희토류 매장이 확인됐다는 보고도 아직까지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2010년, 2012년 두 번에 걸쳐 나온 희토류 관련 내부 문건에도, 양양철광산에 매장된 희토류는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스포츠서울이 희토류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은 광물자원공사와 이사회 회의에서 ‘경제성 없는 희토류’를 ‘경제성 있는 다량의 희토류’로 가공한 이사들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는 이유다.

희토류 뿐만 아니라, 철광석 생산도 당초 계획과는 턱없이 모자랐다. 철광석 생산은 4년차(2014년도) 생산량(31만 3570톤)의 절반인 15만 9000톤밖에 안되고, 판매 또한 이사회에서 밝힌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아닌 중국에 전량 판매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광물자원공사 설립 직후 치솟던 스포츠서울과 한전산업개발의 주가는 3개월이 지난 2011년 4월부터 폭락세를 보였다. 홍 의원은 “광물 채취 경험이 전무한 업체들에게 광물자원공사가 들러리를 선 격”이라며 “공신력있는 공공기관이 합작 투자한 광산에서 희토류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렸고, 결과적으로 이들만 손해를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의원은 윤상직 산업부장관에게 “산업부가 직접 조사하여 혐의가 나오는대로 검찰에 고발 조치하라”며 목소리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