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쌓은 MRV 내공으로 新기후체제 대비할 것”
“10년간 쌓은 MRV 내공으로 新기후체제 대비할 것”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10.08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훈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 원장
▲ 이재훈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 원장

2005년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이후 국내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에는 국내 최초의 온실가스 검인증전문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이 있었다. 내년 배출권거래제와 새 국제 기후체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온실가스검증원은 이런 변화에 대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요구받고 있다. 온실가스검증원을 이끌고 있는 이재훈 원장을 만났다.

이재훈 원장은 온실가스검증원 탄생에 대해 “교토의정서가 출범한 것은 1997년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발효된 것은 8년이 지난 2005년이다. 그 사이 에너지관리공단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준비해왔는데 그 중 하나가 교토메커니즘 중 CDM(청정개발체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해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분을 자국의 감축 실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대해서다. 온실가스검증원은 지난 2005년 개도국 중 최초,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인 두 번째로, UN으로부터 CDM 운영기구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온실가스검증원의 인증수수료는 국고에 환입돼 내년 정부 예산에 편성된다.

이 원장은 “민간이나 다른 인증기관과 수익면에서 개념이 다르다. 어떻게 보면 직원들 입장에서 동기유발 요인이 적을 수도 있다. 인증 건수가 많다고 인증실적에 올라 보상을 받는 체계는 아니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의미를 찾으며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원장이 온실가스검증원에서 일하며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 원장은 “상당히 많았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몽고 등에 처음 진출하면서 발전사업을 평가하고 사업이 등록됐을 때도 보람을 느꼈다. 또 요즘은 조금 약화됐지만 과거 CDM 사업이 한창이었을 때는 UN 집행위원회에서 심사를 매년 혹독하게 하는데 이 심사를 통해 인증기관 운영이 정지될 수도 있다. 그때 나름대로 위기가 있었다. 직원들과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 또 CDM 관련된 인력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기존에는 대부분 교육을 외국계 인증기관에서 받아야 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더 알차고 좋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보람 있더라”고 회상했다.

CDM 사업 검증은 현재 온실가스 검증원에서 진행하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 검인증, ISO 50001 사업장 인증, 온실가스 배출량 인벤토리 검증 중 가장 비중이 높다.

이 원장은 “현재 온실가스 검증원에서 다루는 사업 중 CDM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는데 교토 메커니즘처럼 선진국과 개도국간 온실가스를 감축하자는 확고한 메커니즘이 유야무야 돼있는 상황에서 2012년 이후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됐다. 자연스레 CDM 사업이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이처럼 자체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CDM 사업이 활성화가 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년 후반부터 탄소배출권 가격이 반등되면 CDM 사업도 다시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원장은 “국제협상에서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새 메커니즘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MRV(MRV, Monitoring, Reporting and Verification)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의 사업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며 앞으로의 그림을 그렸다.

또 이 원장은 “현재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이 강조되면서 온실가스 검인증 뿐 아니라 기후 관련 업무 자체가 배출권거래제 중심으로 특정 부처에 이관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검인증할 수 있는 사업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원장에게서 온실가스검증원이 맡고 있는 사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느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