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경주시대,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한수원 경주시대,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3.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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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또 한번의 홍역을 앓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최근 부품업체 금품수수 혐의로 그제 체포된 김 모 씨 등 한국수력원자력 중간 간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원전비리를 수사하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김 씨 등이 월성원자력본부에서 근무하던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납품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월성원자력본부장이던 이 모 한수원 부사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조만간 소환까지 당할 상황이다.

검찰은 그동안 한수원이 수사 의뢰한 월성원자력발전소에 납품된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부사장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구속기소한 A씨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금품을 제공한 업체가 다른 원전에도 납품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수사가 확대될 경우 다른 본부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검찰의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 한수원은 크게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원전비리’로 사장 등 임원이 줄줄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은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비판의 도마에 오를 위기에 처했다

한수원은 지난 연말부터 3대혁신을 외치며 청렴한 조직, 전문성 있는 조직, 투명한 조직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또 다시 불거진 비리 소식에 허탈한 분위기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지난날의 과오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 나아가는 혁신의 발걸음을 늦춰서도 안된다. 과거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고 새로운 조직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최근 한수원은 새 시대를 여는 터전이 될 경주 본사사옥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서 만난 경주지역 주민들은 한수원의 이전을 대단히 반기고 있었다. 지역발전에 중추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경주시대 개막을 앞둔 한수원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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