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도 넘었다
낙하산 인사 도 넘었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2.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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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낙하산 인사다. 친박계로 알려진 부장검사 출신 이상권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21일 취임했다. 공공기관들에 ‘뼈를 깍는’ 혁신을 주문한 정부가 정작 혁신을 주도할 기관장 자리에는 낙하산 인사 관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상권 전 의원은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인천총괄본부장을 맡았다. 2010년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인천 계양을에서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의원 재직 당시 현재의 산업통상자원위에서 활동한 것을 빼면 전기안전공사와의 업무 전문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인물이다. 게다가 기획재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막겠다고 업무보고를 하던 날 전기안전공사 사장에 또 ‘친박 낙하산’이 내정됐다. 

그동안 정부는 공공기관 개혁을 목소리 높여 외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낙하산 인사를 자행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김성회 전 의원이 결국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0월 화성갑 보궐선거 때 새누리당 공천을 ‘친박계’ 서청원 의원에게 양보하면서 사장 자리를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게 일었었다.

같은 달 한국전력은 상임감사에 안홍렬 변호사를 임명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한나라당 보령·서천지구당 위원장, 서울 강북을 지구당 위원장,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경선후보 서울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에는 대한석탄공사 상임감사에 황천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이 선임됐다. 예금보험공사 감사에는 문제풍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서산·태안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기술보증기금 감사에는 박대해 전 의원이 선임됐다.

최근 공공기관은 부채감축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가지고 있던 자산을 매각하고 임직원들은 급여인상분과 성과급을 반납하는 등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정상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상화를 독려해야 할 정부가 해당 공공기관장에 낙하산 인사를 앉히는 폐습을 근절하지 못하고 있으니 공공기관 정상화는 요원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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