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전기산업 전망]
해외시장 공략 “권역별로 전략 수립해야”
[2014 전기산업 전망]
해외시장 공략 “권역별로 전략 수립해야”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4.01.17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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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이 주요 무대 … 165억 달러 수출 가능할 듯
전력 공기업, 동반성장형 해외진출로 해결책 찾아야

올 한해 국내 전기산업의 생산규모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45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 한해 전기시장을 전망해본다.

▲ <2014 세계 전기산업 전망> (단위:억 달러)


“2014년 전기산업 성장의 해답은 수출에서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전기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을 견인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서 성장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내수의 경우 가장 큰 수요처인 주택건설 및 조선경기 침체, 내수부진의 장기화, 업체간 과당경쟁 등의 부정적 요인이 여전하고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은 세계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설비 구축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흥국의 전력설비 확충,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발전설비 기자재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인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은 인구증가와 산업발전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전력 수요도 커지고 있다.

발전설비 수요 증가세는 당연한 귀결이다. 이에 따라 성장에 목마른 국내 기업들의 경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 완만한 회복세
2013년 전기산업은 각종 악재와 싸웠다. 내수가 부진했고 해외의 경우 미국, 캐나다 변압기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미주 지역 변압기 수주 실적 감소 등 각종 대외여건 악화로 생산규모가 전년대비 1.9% 증가한 43조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경제 발전에 따른 전력 및 발전 기자재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한 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수출 점유율은 2012년 3.4%(136억 달러, 8위)에서 2013년 3.6%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세계 전기산업 무역규모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해 2013년대비 3.9%증가한 8394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 지난해 무역규모에 대해 2012년 대비 2.2% 증가한 8079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소폭이지만 회복세인 것은 분명하다.

실제 2013년 세계 전기산업은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미국 및 유럽지역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북미 순이었다. 이 세 지역 시장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설비 및 전력망 확대, 노후 설비 교체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 한해 미국 출구전력 및 신흥국 금융 불안 우려 확산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성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설비 증설 및 교체 등 수요 증가와 함께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설명이다.

▲ <국가별 수출 규모> (단위 : 억 달러, %)

무역수지 5억 달러 흑자 가능할 듯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전기산업 무역수지는 5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진흥회는 올해 국내 전기산업의 생산규모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설비 투자 및 전력기자재의 수요가 다소 증가,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활성화에 따른 관련 주요품목(고효율 전동기, 인버터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의 경우 증가세가 지속돼 전년대비 10.2% 증가한 165억 달러가 전망되고 있다. 116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2011년과 비교하면 4년만에 42.2%가 증가해 연평균 10%를 넘는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의 주요 원인은 선진국과 중국 경기의 호전 등에 따른 것이다. 가파른 경제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및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지역의 전력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물론 중국과 인도지역의 후발업체가 전력설비 시장에 진입하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절대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수출기업들의 마케팅 강화, 해외 대형 발전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발전 기자재 수출 증가세도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주요 수출지역은 중국(39.4%), 베트남(7.8%), 사우디(7.3%)가 전체 수출 비중의 절반을 넘긴 가운데 미국(6.6%), 홍콩(5.5%) 등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주요 수출품목은 배전 및 제어반, 차단기 등이 두자리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입은 11.1% 증가한 161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수입 비중의 52%를 차지하는 중국 저압기기 및 범용 중간재(부품·소재·장비)가 시장에서 선호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수입지역은 중국, 일본, 미국, 노르웨이 순이며 중국 지역에 수입이 편중돼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수입품목으로는 배전 및 제어반, 차단기, 전선 등이다. 특히 노르웨이와 베트남에서는 선박용 배전 및 제어반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 <국내 전기산업 생산 동향 및 전망> (단위 : 십억원, %)

‘함께’ ‘전략적으로’ 진출해야
올해 165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광역경제시대(미국, 중국, EU 등) 도래에 맞춘 해외 경제권별 해외 진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양자 또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상 추진에 따라 해외진출 여건이 국가 중심에서 관련 이해국 경제 블록권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거점에서 중미, 중남미, CIS, 유럽 등 해외진출선 다변화를 통해 과당경쟁 해소 및 균형적 수출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FTA, TPP, CEPA, RCEP등 Post China 이후 새로운 무역 플랫폼 시대에 맞는 전력공기업 동반성장형 해외진출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내수보호 관련 사업추진도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 중소기업 CEO는 “특히 정부조달시장 등 국내시장 개방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한전과 전력그룹사 등 산업계 및 유관기관이 참여해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태양광 업체 K 대표는 “핵심인력이 제한적인데다 중소기업의 경우 우수한 신규인력을 유치하기 힘들다”며 “제도적 지원이 있다면 우수한 인력을 영입해 전문가로 키워낼 수 있게 돼 전기산업이 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의 한계로 R&D인력 부족한 경우가 많고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독자적 기술개발 보다 기술도입에 의존하게 된다”며 “산·학·연 공동 연구를 활성화해 실제로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사 P대표는 “기술이나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만으로는 부가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전기산업의 수출성장은 환경, ICT와의 융합을 통해 독자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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