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믹스 유일한 대안은 천연가스 이용한 분산형전원”
“에너지믹스 유일한 대안은 천연가스 이용한 분산형전원”
  • 서민규 기자
  • 승인 2013.11.22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

전기가격 올리고 수요관리 확대는 필수"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63빌딩에서 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 동문회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에너지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2013 에너지포럼’을 개최했다.

에너지고위경영자과정은 에너지·자원분야 CEO 및 임원들이 에너지산업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능력을 높이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있어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을 만나 에너지산업의 현황과 연구원에 관한 과제를 들어봤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은 20여년에 걸친 설계도로서 환경·정치여건 등의 변화를 고려해야한다”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환경변화에 따른 에너지기본계획의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5년전에 예상했던 에너지산업의 미래가 현재와 다르듯이 환경변화에 따른 비전과 현실과의 괴리를 파악해야 하다는 것이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화석연료를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것이 지난 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의 목표였지만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이로 인한 원자력발전에 대한 불안감 증폭 등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졌고 신재생에너지 역시 많은 국가적 지원이 있었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즉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됐고 이것이 우리가 처한 입장이자 가장 큰 변화였다는 설명이다.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에 대한 비중을 22~29%로 줄였는데 29%는 사용후 핵연료 처리, 부지, 건설능력, 송전관련 부담 등을 감안한 최대치고, 22%는 에너지공급에 문제가 없는 하한선으로 손양훈 원장은 봤다. 

손양훈 원장은 특히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을 강조한다. 현재 24개 원전 가동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지, 관리, 폐기물 처리를 위해 기술력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전해체 기술이 상승하고 있어 차분하게 원전 운영을 통해 해체 등에 필요한 처리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손양훈 원장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건설부터 해체까지의 전과정이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이를 위한 기술도 습득하며 준비에 철저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 확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여론을 감안해 적절한 균형을 가지고 확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너무 적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신재생에너지 비중 11% 고수를 두고 조삼모사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동안 분모의 크기가 확대돼 같은 11%라도 공급량은 늘어나는 것”이라며 “현재의 기술수준, 지원제도, 여건을 봐서 11% 역시 전문가적 시점으로는 달성이 어렵지만 신재생에너지를 미래의 대안으로 보고 나온 숫자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적정 에너지믹스에 대해서는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분산형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 손양훈 원장의 생각이다.

“앞으로의 에너지 공급 대안은 결국 석탄과, 천연가스이지만 석탄은 환경문제가 있는 만큼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가는 것이 옳고 이것이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의 가장 큰 이슈”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발전설비·송전설비의 밀도가 높고, 앞으로의 에너지사용량 확대 등을 고려하면 결국 가격으로 해결하고 수요관리에 대한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양훈 원장은 특히 “가격이 제대로 자리잡아 경쟁체제가 갖춰지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기술이 들어오고, 수요측 대안이 마련되고 하는 방식이 정부의 안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손양훈 원장은 난방, 온수, 건조 등을 전기를 이용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큰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의 현실화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한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울산 이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본사의 매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손양훈 원장은 “본사가 매각되지 않으면 연구원의 특성상 큰 돈을 예산에서 구할 수 없다”며 “부지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신임원장의 가장 큰 과업”이라고 말했다.

울산으로 본사 이전시 직원들의 이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또 연구력을 높이기 위해 환경개선과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에도 힘을 쏟고 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손양훈 원장은 교수로 재직시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으로 일한 시기에 대해 모두 만족감을 나타낸다.

“교수나 에경연 원장이나 모두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발전에 일조하는 길”이라며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지방 이전 시기와 취임함에 따라 정책기능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