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계,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도시가스업계,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 서민규 기자
  • 승인 2013.10.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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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압박과 소득 향상에 따른 안전하고 편리한 에너지의 사용이 이제는 시대의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와 신기술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경제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고 각 신기술들의 실용화에도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탄소 시대를 이끌어갈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바로 천연가스라는 것이 한결같은 시각이다.

기록적인 폭염과 발전소 건설지연으로 인한 전력공급의 부족, 이에 따른 9·15 대규모 정전사태를 맞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천연가스의 사용확대가 바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확대의 초석이라는 것이다.

특히, 후쿠시마로 촉발된 원자력발전의 안전성 문제로 인해 천연가스의 위치가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배관망을 통해 공급되는 도시가스의 경우 2012년말 기준으로 1576만 가구에 246억2300만㎡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면서 편리하고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을 지탱해 왔다.

그러나 지역난방 등 경쟁난방방식의 확대, 타 에너지원대비 저렴한 전기난방 방식의 급성장, 수용가의 포화 등으로 인해 최근 공급량과 공급세대수가 정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가구당 도시가스 사용량을 살펴보면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전력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어 에너지믹스 차원에서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미공급지역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 확대, 가스냉방 등 도시가스 사용기기의 보급 확대, 소형 열병합설비를 이용한 구역형에너지시스템 등 새로운 천연가스 이용 시스템 확대가 새로운 당면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와 함께 보다 안전하게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스안전관리 기술을 향상시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충하는 한편,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향상을 이루는 것 또한 도시가스업계가 이뤄내야 할 과제다.

도시가스업계의 관계자는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욕구 증가와 후쿠시마 사태로 인한 원자력발전에 대한 위험성 증대로 인해 천연가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전세계적으로 천연가스를 활용한 발전설비가 증대되고 쉐일가스 등 비전통가스 개발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천연가스의 르네상스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에너지원과 경쟁 갈수록 치열

도시가스는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코원에너지서비스가 최초로 도시가스 공급을 시작한 이래 이래 현재까지 수도권 7개사, 지방 26개사 등 총 33개 도시가스사가 전국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2015년에는 평창도시가스가 도시가스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중 대부분이 LNG를 공급하고 있고 참빛원주, 참빛영동, 제주도시가스는 LPG+AIR 방식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물량 차원에서 보면 지난 2006년 171억1500만㎡을 공급한 데 이어, 2007년 181억9000만㎡, 2008년 192억3800만㎡, 2009년 194억600만㎡, 2010년 219억5400만㎡, 2011년 229억5100만㎡, 2012년 246억2300만㎡을 공급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257억2600만㎡을 공급하고 2014년 275억7100만㎡, 2015년 291억8500만㎡, 2016년 301억7800만㎡, 2017년 310억600만㎡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 <그림1> 연도별 도시가스 수요가수

 


연도별 가스수요<그림1>를 살펴보면 2006년 1214만 가구에 공급되던 도시가스는 이후 지속적으로 공급수요가가 증가했다. 2007년 1272만 가구, 2008년 1336만 가구, 2009년 1393만 가구, 2010년 1453만 가구를 기록한데 이어 2011년 1516만 가구를 기록, 최초로 1500만 가구 공급시대에 들어섰다.  이후 2012년 1576만 가구를 공급했고 올해는 1642만 가구, 2014년 1699만 가구, 2015년 1761만 가구, 2016년 1820만 가구, 2017년에는 1877만 가구에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가스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6년 2만7185km였던 배관이 2008년 3만190km로 3만km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만6344km에 달했다. 이후에도 배관은 지속적으로 설치돼 2017년도에는 4만3425k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도별 에너지 소비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990년 3.2%에 불과했던 1차 에너지 소비중 LNG 구성비는 2000년 9.8%, 2005년 13.3%, 2010년 16.3%, 2012년 18.1%로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총에너지대비 도시가스 공급추이를 살펴보면 1993년 2.44%였던 것이 1996년에는 4.31%, 2000년에는 6.80%, 2006년에는 7.93%, 2012년에는 9.19%로 점차 늘어났고 올해는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가스소비량대비 도시가스구성비도 1993년 26.5%에서 1996년 37.4%, 2000년 46.4%, 2006년 44.4%, 2012년 43.1%로 비중이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2012년 기준으로 회사연, 연도별 보급률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991만세대에 공급돼 수요가수 대비 보급률이 88.4%에 달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976만세대에 공급돼 보급률은 64.3% 였다. 전국적인 보급률은 76.5%였다.

▲ <그림2> 2012년 용도별 도시가스 공급량 구성비


이처럼 지속적으로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난방, 전기 등 타 에너지원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도시가스 사업은 공급권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져 왔으나 보급률을 높이고 주민편익 차원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지역에까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도시가스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계속해 불궈지고 있는 가스산업 구조개편 역시 도시가스업계 최대의 화두다.

최근 가스업계 최대의 이슈는 셰일가스로 도시가스산업의 미래를 변모시킬 수 있는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층 중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비전통가스 중 가장 많은 매장량을 자랑한다.
우리 정부는 ‘셰일가스 개발·도입 및 활용전략’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 중동등지에 집중돼 있는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가스가격도 하향안정화시킨다는 것이다.

현재 셰일가스의 가채매장량은 185.5조㎥로 기존 전통가스의 확인매장량과 대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한군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다는 점에서 미래 에너지로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주목해야하는 것은 셰일가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생산량 확대다.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 및 보급을 확대함에 따라 셰일가스를 활용한 천연가스나 기존 천연가스의 해외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할 경우 전반적인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이뤄져 보다 저렴하게 안전하고 편리한 천연가스 공급이 국내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등 에너지다소비국가의 셰일가스 생산도 확대된다면 천연가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이다.

 

■사업다각화로 종합에너지기업 모색

천연가스는 저탄소 에너지로서 친환경 시대에 가장 걸맞은 에너지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공급량을 갖춘 에너지 중 하나다. 여기에 사용에 있어서도 안전성과 편리성을 함께 가지고 있어 에너지원으로서의 이용 효율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도시가스 보급률이 점차 확대되면서 수요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규수요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국내 도시가스사들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득하고 가스공사로부터 도매 천연가스를 받아 소매판매업을 하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한다.

보급률을 높이고 미공급 지역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배관망을 계속해 나가면서 자산 규모 역시 계속해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순위를 집계할 때 도시가스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을 정도로 외형적 모습을 눈에 띠지만 실속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매출규모는 증가하지만 이익비율은 타 업종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실제로 도시가스사들의 순이익 비율은 매출대비 2%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도시가스 업계는 이러한 수요정체를 타개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지역난방, 자가열병합 등 집단에너지 사업 진출 및 확대, 가스냉방 보급 확산,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 확대 등 다양한 사업다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CNG충천사업 등 틈새시장을 넓히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도시가스사들의 사업다각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집단에너지사업으로의 진출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삼천리를 들 수 있는데 이미 안산도시개발주식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집단에너지기업으로 면모를 과시한데 이어 광명열병합사업 등 중소규모의 집단에너지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삼천리는 지난 2012년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과 함께 ㈜S-Power를 설립하고 대규모 발전사업에 진출에 눈낄을 끌었다.

S-Power는 안산시 초지동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에 835MW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 2014년 하반기에 상업운전에 나설 계획이다.

삼천리는 S-Power의 본격가동이 이뤄지면 도시가스, 집단에너지, 전력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명실사부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우뚝설수 있게 된다.

삼천리는 또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그린에너지(주)를 설립하고 58.8MW 규모의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SK E&S 역시 발전사업과 집단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이다. 현재 국내에 7개의 도시가스사업 자회사와 1개의 집단에너지 자회사 및 LNG Trading Company를 포함한 총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 2개의 도시가스사업 Joint Venture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존사업인 도시가스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한편, 집단에너지·전력·LNG 분야에서 미래 신규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서울 강동지구와 송파 지역을 포함해 당진, 대전, 익산, 부산, 김천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동하절기 전력피크 완화와 도시가스 동고하저 수요패턴 개선을 위해 보급 확대가 필요한 가스냉방 및 자가열병합 보급확대에 적극적이다.

가스냉방 역시 도시가스 사용확대를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동고하저의 수요패턴을 완화하고 전기냉방을 대신함으로 인해 국가 전력사용 분산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스냉방은 전기 대신 가스를 열원으로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 여름철에는 냉방전력수요를 가스로 대체하고 겨울철에도 난방전력수요를 가스로 대체, 최대전력을 완화해 전력수급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서강대학교에 연구를 의뢰한 결과, 가스냉방 설치 시 0.76kW/RT의 전력을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2007~2011년 가스냉방의 전력피크억제 효과는 238~281만kW로서 이는 50만kW 복합화력 5~6기의 발전소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양으로 전체 냉방부하의 14~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2중 효용 가스흡수식 냉온수기는 COP가 거의 포화 상태까지 향상, 추가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3중 효용 흡수식 냉온수기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중 효용 기술이 개발되면 118.7의 에너지 효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전기냉방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가스냉방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냉방에 비해 높은 초기 설치비가 가스냉방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인해 가스냉방수요가 2012년 9.7% 수준에 불과해 가스냉방 보급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도시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스냉방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전기냉방 대비 높은 초기 설치비로 인해 보급이 생각만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하절기 전력피크를 완화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인 가스냉방을 확대보급하기 위해서 정부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가스냉방 보급이 확대되면 천연가스 사용량이 증가해 천연가스 계절별 수요 격차를 완화될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확보할 수 있고, 하절기 비축물량의 감소로 비축에 필요한 저장탱크 건설비용 절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90%를 넘어섰고 이같은 추세는 지방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가스를 사용하는 기기를 확대시키고 가정용 수요보다는 발전용, 산업용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재 사용중인 대표적인 가스이용 기기는 가스레인지와 보일러다. 여기에 CNG자동차 등 가스를 이용하는 기기를 개발하고 효율을 높여 생활속에서 사용하는 가스기기를 확대시켜 신규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조적인 도시가스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도시가스업계는 먼저 집단에너지공급지역 지정제도를 완화하길 바라고 있다. 단순히 지역지정에 따른 집단에너지 공급이 아닌 상황에 맞는 최적의 에너지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에너지공급의 선택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가열병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가열병합은 현재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경제성이 취약해 고사지경에 놓여 있다. 전력공급 부족으로 인해 분산형 전원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상황에서 반드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결같은 의견이다.

한편, 국정감사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가스사업법 시행령 개정안도 향후 도시가스 업계의 향방을 갸늠할 중요한 이슈로 주목된다.

이 법안은 천연가스 직도입 완화를 포함하고 있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스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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