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매출 1천억 달성 목표”
“2015년 매출 1천억 달성 목표”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08.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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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기 에어텍시스템 대표이사

 

▲최종기 에어텍시스템 대표
평소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로 유명한 최종기 대표가 아끼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연구개발(R&D) 비용이다. 에어텍시스템의 전체 직원 100여명 중 40여명이 기술연구소 R&D 인력이다. 연구원들이 겪는 시행착오에도 너그럽다. 모든 R&D에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처럼 ‘기술력’에 대한 신념 하나로 치열한 통신업계에서 살아남았다. LG유플러스 1차 벤더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LED조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최 대표를 수원사무소에서 만났다.

“2015년 매출 1천억 달성이 목표다. 주력사업인 통신 분야는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더 커질 것이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 수출 물량이 늘어나 600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인 LED 조명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통신과 조명기술을 접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무선통신 산업은 장비가격 하락과 과잉 경쟁 속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다. 통신사마다 5개 정도의 중계기 업체가 살아남았고, 이마저도 2~3년 후에는 2개 업체 정도만 남게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또한 무선통신 제품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기업 생존 차원에서 신사업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에어텍시스템이 태양광, LED 조명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통신장비는 24시간, 365일 켜져 있어야 한다. 문제가 생겨선 안되는 제품이다. 고장이 났다 하면 80~90%가 파워 부분이고, 전해 커패시터 문제였다. 그래서 아예 전해 커패시터가 없는 제품을 만들어 냈다” 신성장동력으로 LED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 대표는 “LED 조명의 컨버터 부품인 전해 콘덴서에도 통신장비와 유사한 문제가 존재한다. 이것이 수명을 단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통신장비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LED 조명은 컨버터 부품인 전해 콘덴서가 LED 조명의 장점인 긴 수명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에어텍시스템은 전해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는 컨버터를 개발해 관련 국내외 특허를 받고, SGS 국제공인을 받았다. 올해 초 해외 전시회에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긴 수명’이다. 최 대표는 “타사 제품보다 2배 이상 오래 간다. 유지보수 노력과 비용이 적게 들고, 고장 발생률도 낮기 때문에 LED 조명의 경제성을 높여준다”면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일부 나오지만 성능, 디밍 등에서 우리 제품을 따라오질 못한다. 기존 LED 조명에도 자유롭게 연결, 디자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극한 고온에서도 문제없이 구동한다. 이천공장에 일체형 제품을 설치했는데 한여름 낮에 94℃까지 올라가는데도 문제 없이 정상작동하고 있다. 저온 역시 영하 40도 챔버에서 테스트를 거쳤고, 실제로는 그 이하 온도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로 전해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는 컨버터(SMPS)로 특허까지 받았지만 에어텍시스템을 비롯한 국내 LED조명 산업은 ‘바틀넥’에 걸려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잡한 ‘인증’ 때문이다. 지자체, 관공서 등에 납품하려면 KC인증, 고효율제품인증, 우수조달제품지정 등 3가지 인증이 모두 있어야 한다.

최 대표는 “인증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예를 들어 지금 납품할 수 있는 제품은 이미 1년 전 개발한 제품이다. 인증 신청 제품은 이미 2천 시간 자체테스트가 끝난 것인데 이걸 또 인증기관에서 테스트하고, 또 여러 종류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우리 속담에 ‘망건 쓰다가 장 파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지금 LED 인증이 그런 격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2015년이면 LED가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속도라면 우리 LED 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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