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히든 챔피언’
신재생에너지 ‘히든 챔피언’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05.31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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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정 기자
히든 챔피언.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은 ‘히든 챔피언’에서 독일,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잘 사는 이유를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강소기업, 즉 ‘히든 챔피언’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정의한 ‘히든 챔피언’은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해당 분야 산업에서 세계 1~3위, 또는 속한 대륙에서 1위를 차지하는 매출액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이다.

 


최근 국내 TV 프로그램에도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마이다스IT, JVM, 아이디스, 휴비츠 등 생소한 기업들이 지금까지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이 정의한 한국형 히든챔피언이란 ‘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수출주도형 중소기업’이다. 지금까지 다뤄진 기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 1위 기업과 경쟁해서 이기기도 했고,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도 했다. 모두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무대로 했다.
“우리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히든 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TV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든 생각이었다.


지난달 28일 코트라가 마련한 한 행사에서 풍력발전용 타워를 생산하는 ‘CS윈드’의 세계 1등 비결을 들을 수 있었다. CS윈드는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 총 4500기의 타워를 생산해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 공급했다. 2004년부터 타워 생산을 시작한 CS윈드는 2007년 골드만삭스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베트남, 중국에 신규로 공장을 세웠다.


미국 등 세계 풍력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때 생산기반을 확대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된 것. 생산에 대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숙련된 인력을 키우고, 전체 사업은 글로벌 전략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 풍력 타워 시장에서 1등 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취재를 다니다보면 CS윈드와 같은 ‘히든 챔피언’ 예비후보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안타까운 점은 이들 기업이 아무리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는 나머지 기업의 체력이 쇠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형 히든챔피언’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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