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공사재개, 일부 주민들과 충돌
밀양송전탑 공사재개, 일부 주민들과 충돌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3.05.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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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면·상동면·위양리 공사인력 진입막아

한전이 경남 밀양지역에서 765kV 송전탑 공사를 20일 재개했으나 일부 지역은 주민들의 저지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20일 단장면 고례리 3곳, 상동면 도곡리와 옥산리, 부북면 위양리 등 모두 6곳에서 기초작업, 진입로, 부지조성 등 송전탑 기초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단장면 고례리 1곳, 상동면 도곡리와 옥산리 등 3곳에서 30∼70여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송전탑 현장 임도 등을 막고 저항해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북면 위양리도 주민 60여명이 공사 인력의 진입을 막고 있으나 한전은 위양리 농성장 부근 송전탑 현장 부지 조성은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사와 관련해 에너지정의행동은 “8년 동안이나 지역주민들은 정당한 요구를 해왔으나, 주민들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밀양송전탑 문제. 한전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공사를 강행할 계획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필요한 것은 공사 재개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듣고,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임을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765kV 송전탑은 울산시 서생면에 위치한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송전하기 위한 시설이다. 송전선로는 5개 시·군을 지나는 90.5㎞에 걸쳐 있으며, 송전탑은 모두 161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전체 송전탑 가운데 67.7%인 109기는 설치가 끝났으나 밀양지역에 들어설 52기(32.3%)는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송전탑은 밀양시 단장면 21기, 상동면 17기, 부북면 7기, 산외면 7기다.

그간 반대 주민들은 ‘지중화’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요구했지만 한전 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팽팽히 맞서왔다.

2008년 7월에는 밀양 주민들이 송전선로 백지화를 요구하며 첫 궐기대회를 열었고 그간 대화와 대치, 공사재개와 중단을 거듭해왔다. 그 과정에서 주민 1명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분신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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