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누가 잘못했다고 하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누가 잘못했다고 하나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02.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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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정부가 2005년부터 매년 조 단위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성장 일변도로 기세등등하던 이 산업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앞에서 세계시장은 급전직하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줄줄이 나가 떨어졌다. 그 파장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잘못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예산마저 줄이는 형국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는 기본적인 면에서는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방법론이라 할까 정책 추진 면에서 시행착오는 적지 않았다. 남들은 수십 년에 걸처 이룩한 것을 하루아침에 해 치우려고 덤벼들었던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졌을까? 너도나도 달려들었던 우리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기업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소위 블루오션이라고 생각되면 빨리빨리를 주특기로 하는  우리사회는 남들에 비해 달려드는 속도와 크기에서 우위에 있다.

풍력의 경우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을 다 먹어도 모자랄 정도이다. 세계 경제의 호황은 아무리 길어도 5년 이상 가기 어렵다.  하물며 내수 시장이야 호황 국면이 얼마나 지속되겠는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어찌보면  이미 남들이 돈을 벌기 시작할 때, 때늦은 투자를 한 것이다. 세계 경기가 아니더라도 남들이 수십 년 투자해서 돈을 버는데 아무런 수업료도 내지 않고 돈을 벌겠다고 달려든 우리가 잘못이다.

지금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처한 현실을 타개할 방법이 무엇인가? 화두에 골몰하고 있다.

먼저 내가 한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잘못했는가부터 따져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으리라. 다음에 답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례를 소개할까 싶다.

연료전지를 하는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까지 적자를 계속했지만 올해는 3000억 매출에 흑자 원년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너지는 모든 기업들이 블루오션이라 생각하는 태양광을 마다하고 관심 밖의 연료전지를 아이템으로 선정하는데 수년간을 소비했다. 물론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기는 하나 앞이 보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다.

태양광 분야는 모든 기업이 어렵지만 에스에너지는 흑자 보도자료를 내 놓았다. 에스에너지는 이 분야에서 대학교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업체다. 사업은 돈만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커리어(경험). 남들이 모르는 수업료를 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STX솔라도 올해 흑자 전환이 유망하다. 일본을 비롯한 수출이 호조세이기 때문이다. 고품질 우량고객 위주의 차별화 전략을 써온 것이 일본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효했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99%가 밑으로 새고 1%도 성장에 쓰이지 않는다. 이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주는 기업이 적지 않다. 미래의 에너지 산업에 투자한 우리의 선택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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