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 과당경쟁 방지를
ESCO 과당경쟁 방지를
  • 한국에너지
  • 승인 200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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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고 또 이를 설치하는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고효율 기자재 개발, 그리고 이를 설치하는 ESCO 사업은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들의 뒤로 흘러다니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일부 ESCO 업체들은 아예 복덕방이라 불리워지고 있을 정도로 제대로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사업의 부실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업체들끼리의 경쟁을 넘어선 전쟁이 야기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부산지하철 ESCO사업을 끝내고 최근에는 육군사관학교 ESCO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ESCO업체는 부산지하철공사를 할때 감사원 감사까지 받았으며 육군사관학교 사업을 하면서 감찰부, 기무사 조사까지 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을 수주하면서 수많은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경쟁업체들의 의혹제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이 업체는 조사를 받느라 사업을 추진하는데 적지 않은 애로를 겪고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아가 일부 언론에서 마저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기사화해서 이 업체를 더욱 곤경에 빠뜨렸다.
이 업체 사장은 자유주의 경쟁시장에서 경쟁은 당연한 일이나 자신에게 밀려오는 이러한 사건들이 경쟁을 넘어선 전쟁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리고 사업을 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고 했다.
이 업체는 현재 60여개 정도되는 ESCO업체 가운데 제대로 한다는 소리를 듣는 몇개 안되는 업체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자금력과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부심을 초래하는 ESCO사업,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를 죽이려는 ESCO사업.
어깨띠만 두르고 말로만 에너지를 절약하자고 떠들어 댄다던 비판을 받아오던 정부가 제대로 된 에너지 절약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지 불과 5년, 이번에는 기업체들이 에너지절약사업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에너지원단위, 저효율 에너지소비시스템을 개선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진흙탕 같은 ESCO시장에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은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나섰다.
의문스러운 곳은 납품자재를 사전에 검증하고 사업이 끝난 사업장에는 주기적으로 실태조사를 하여 부실사업으로 판명이 날 경우 ESCO업체에서 제명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체들끼리의 지나친 경쟁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체들의 경쟁에 대해 주무기관에서 해법을 내놓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이다.
에너지절약사업이란 다른 사업과는 틀리다. 바로 눈에 보이는 것이다.
이 사업을 부실하게 하면 많은 자원 낭비가 뒤따르게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부실화 방지에 가일층 노력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ESCO업체는 협회가 설립되어 있다.
과다한 경쟁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길 강력히 요청하는 바이다.
함께 사는 지혜를 모으지 못하면 함께 죽는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지는 ESCO시장이 창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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