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강국 되려면 국제무대서 목소리 키워라
신재생 강국 되려면 국제무대서 목소리 키워라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01.02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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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에너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산하기구 중 에너지연구기술위원회(CERT) 산하 재생에너지실무그룹(REWP) 내 한국의 활약상을 4회에 걸쳐 소개했습니다.

IEA REWP에서 국내 전문가들이 직접 필진으로 나서 IEA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현장에서 느끼는 소감과 국제사회 이슈도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마지막회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대표해 기술실행프로그램(IA) 활동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는 6인의 지상 간담회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대표 협의체인 IEA 활동과 연계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활동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기획연재가 IEA REWP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역량있는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재생에너지실무그룹(REWP)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김형택 -
국제협력 활동으로 APEC, APP의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토대로 IEA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책 활동을 조사, 분석해 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 에너지 분야의 중진 역할을 국제무대로 확장해야 되겠다는 사명감도 작용했다.

김철완 - 풍력터빈용 블레이드 형상설계와 성능분석 연구를 진행하던 중 IEA 윈드의 국제공동연구인 IEA 윈드 ‘태스크29-멕스넥스트(MexNext)’에 참여해 활동하게 됐다.

이를 통해 IEA 윈드 집행위원회(ExCo)의 활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전임 대표이셨던 정진화 교수(포항공대)의 권유로 지원했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풍력 관련 국제협력과 국제 공동연구를 국내에 알리고 우리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참여했다.

설용건 - 지난 25년간 신재생에너지, 특히 수소연료전지의 연구와 교육을 통해 국제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이와 관련한 국가적 차원의 기획과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이것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여 방안이 IEA REWP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박돈희 - 국제심포지엄을 처음 참여한 것이 1984년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스모키마운틴에서 열린 바이오연료 및 화학품에 관련된 바이오에너지 심포지엄이었다.

지금도 그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그리고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순철 박사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운영했던 바이오에너지 기술연구회를 함께한 것이 동기가 됐다.

임동건 - IEA PVPS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의 하나는 정보의 획득이다. 실제 IEA PVPS 참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정보는 양과 질적인 부분에서 모두 매우 우수하다.

부족하지만 태양광 관련 분야의 오랜 경험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확산시켜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되어 참여하게 됐다.

강용혁 - 우리나라의 OECD에 가입 이전에는 자격이 부족해 관심은 있었지만 가입이 안됐다. 2007년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도 있고, 아쉬움이 남는 지점도 있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들려달라. 

김형택 -
각국의 최신 연구시설과 연구동향에 대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접근이 힘들다. 하지만 국가대표 자격을 갖고 접근하면 한결 수월하다. 최신, 고급 정보들을 정부, 연구소, 대학, 기업 등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전달할 때 보람을 느낀다.

또한 아시아 국가 중 제일 먼저 가입하고 나서 중국, 일본 등을 소개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세계 태양열발전 분야에서 아시아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기여했을 때도 뿌듯했다.

임동건 -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IEA PVPS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IEA PVPS는 태스크 활동을 통해 많은 정보를 획득하는데, 우리나라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처음 IEA PVPS 집행위원회에 참석했을 때에는 우리나라가 왜 이런 국제활동에 참여해야 하는지 의문을 강하게 가졌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데 프로그램 활동에 대한 내용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태스크 활동의 중요성을 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주장하고 설득했다.

올해부터 IEA PVPS는 활동이 중단된 2개의 태스크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영남대 박진호 교수가 ‘태스크1 발전시스템 정보교환·배포’, 에기연 송진수 박사가 ‘태스크 8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좀 더 많은 태스크에 참여해 국내 태양광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박돈희 - 우리나라 대표 자격으로 국제회의에 참여한다는 것이 매우 긴장되며 책임감이 크다. 그 이유는 아직 우리가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지 않기 때문에 그 장애를 극복해야 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선진국들과 전문성을 함께 토론하고 정책을 논할 때 매우 자랑스럽고 보람있다.

설용건 - 우리나라 기업의 연구 수준이 선진국과 견주어 봤을 때 손색없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점을 소개할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

김철완 - 비록 풍력에너지 분야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거움을 느끼며 우리나라의 풍력에너지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한국이 국제 협력이나 공동연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국제 협력을 통해 얻은 정보를 국내에 전파하고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할 때 보람을 느낀다.

김형택 - REWP에서는 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산에 대한 논의를 주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미약하다. 이러한 국제 정세를 유관 기관이나 산업체에 알리는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 또한 최근 새로 설립되는 IBRD의 진행상황을 소개하고 한국 산업체의 참여 등을 접했을 때도 뿌듯하다. 

▲국제 무대에서 체감하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이나 산업, 정책 부분에서의 위상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김형택 -
상당히 위상이 올라갔다. IBRD 설립 시 한국 기업들의 참여 요청을 정식으로 전달받았고, 한국의 에너지 소비량,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따른 정책에 대한 설명도 요청받았다. 다만 이 같은 정부 데이터의 일관성이 필요하고 접근성도 보장해줘야 한다. 

임동건 - 태양광 분야에서의 주도권은 유럽에서 아시아와 미국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 중 아시아는 태양광 산업과 보급의 두 분야에서 모두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의 위상이 IEA PVPS 내에서 많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술, 산업, 정책 모두 면에서 일본과 중국에 비해 위상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IEA PVPS의 경우 일본과 중국이 모든 태스크를 참여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겨우 2개만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각 태스크에서 한국의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강용혁 - 태양열발전에 대한 국내에서 하고 있는 각 요소기술은 크게 뒤지지 않으나, 시스템적으로 실증이나 상업플랜트를 가지고 있지 않아 산업적 측면에서는 약하다. 고일사 국가에서는 이미 태양열발전에 보급에 관한 지원제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정부조직인 에너지부(DOE) 내 CSP팀을 두고 중점적으로 기술개발과 보급을 총괄하고 있다.

김철완 - 국내 풍력에너지 보급 현황은 주요 회원국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국내의 중공업 업체들의 풍력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열의는 유럽 등 풍력 분야 선진국들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의 우수성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상풍력에 대한 한국의 역할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설용건 - 기술·산업에서는 기초연구의 부족, 연구비의 편중 문제가 있으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 있다고 판단된다. 정책이나 시행에 있어서는 선진국과 대비 외관은 유사하나 실상에서는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돈희 - 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은 매우 높은 편이다. 연구인력도 많다. 올해 미국 시애틀학회에서 참석자 중 한국인이 64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한국과 외국의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 산업육성 정책 등을 비교했을 때 우리가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철완-최근의 전세계적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북유럽, 중국, 미국 등 풍력에너지 선진국의 보급 실적은 경제위기 전과 비교해도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중국의 보급실적은 매우 괄목할만하다.

2012년 상반기 중국의 신규 보급량은 5.6GW이며 총 보급량은 68GW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급량은 총 420MW로 회원국 중에서도 매우 저조한 편이다. 또한 미국, 독일, 덴마크 등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매우 높으며 중국은 다양한 국제 협력과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풍력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면서 시장에서 경쟁이 매우 심한 분야여서 세계시장에 진입, 주도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국내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 기후에 특성에 맞는 발전기 개발이 시급하며, 국제 공동연구에 적극 참여해 우리 기술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임동건 - IEA PVPS의 경우 유럽은 보급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산업적인 측면보다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좀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도 기술과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보급의 측면 뿐만 아니라 기술력으로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결과로 최근의 태스크 주제가 보급에서 기술적인 분야로 많이 바뀌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의 현실을 고려하면 아주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에 유리한 환경도 우리가 태스크를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설용건 - 장기 정책과 기술개발이 정권, 지역과 관계없이 꾸준하게 추진될 수 있는 지원이 부족한다. 정책 입안자의 비전문성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씨앗(Seed) 기술, 강점 기술의 객관적 판단과 산업화도 취약하다. 국내 전기요금의 정상화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해야 한다.

박돈희 - 모든 면에서 아쉬운 면이 많다. 바이오에너지 분야의 목질계 알콜 생산공정 개발도 약 10년전 에기연의 박순철, 이진석 박사 연구진이 이미 완료했다.

그러나 사후관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또다시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무엇이든 연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성공한다.

강용혁 - 국내, 해외에서의 태양열발전 플랜트 실증을 통한 실제 운전데이터 확보가 단기적으로 산업화에 필요하다. 체계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작성과 지속적인 추진도 필요하다.

김형택 -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기술 선점을 위한 정책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IEA REWP 활동을 국내 해당 에너지원의 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달라.

김철완-
현재 유럽은 유럽공동체(EU)의 주도 아래 진행되는 유럽에너지기술협회(EERA), 유럽풍력기술플랫폼(TPWind), IEA-RETD(Renewable Energy Technology Deployment), IEA 윈드 등에 참여하여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IEA 윈드’의 일부 공동연구에만 참여하고 있다.

국내의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술의 해외 도입과 더불어 자체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제 공동연구의 내용과 진행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

국내 전문가를 국제 공동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국내 기술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IEA 윈드’ 관련 정보는 지속적으로 국내 전문가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어서 풍력 관련 학회와 산업체에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임동건 -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태양광을 보급의 측면보다는 산업의 측면에서 거는 기대가 더 큰 편이다. 태양광 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아직 기술 선진국과의 격차가 큰 편이다.

한국이 적극적으로 태스크를 참여함으로써 기술 선진국의 많은 경험과 우수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노력을 통해 국내 태양광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IEA PVPS의 경우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태스크 참여가 어쩌면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형택 - 국내 대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회들도 참여하길 바란다. 

강용혁 - IEA 솔라PACES 참여국 내 관련 기관과의 공동연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표준화 와 성능평가 등 태스크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지원도 중요하다.

설용건 - 신에너지 추진 정책의 국제적 공조체제, 정책적 동조를 통해 한국의 수소 분야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관련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박돈희 -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끼는 점은 IEA REWP 분과 태스크에 가급적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 국제에너지기구 운영체계 및 한국 참여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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