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대형화를 이루기 위해
효율적인 대형화를 이루기 위해
  • 안효진 기자
  • 승인 2012.12.07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효진 기자
“세계 메이저 경쟁사인 BP나 가스프롬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자원개발 기업들은 코끼리와 겨루는 쥐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 자원개발 공기업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자원개발 사업에서 규모가 왜소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소위 말해 그들과 게임 자체가 안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실제 세계 1위의 메이저 기업과 비교하면 자산 2.2%, 투자규모 0.9%, 인력 0.6%로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기업의 규모는 해외 유수 기업과 비교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석유공사와 광물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들이 대형화에 나섰다. 광물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자산 3조3000억원에서 5배 늘린 15조를 목표로 세계 20위의 광업메이저로의 도약하겠다고 발표했고 석유공사도 투자액과 자산을 늘려 70위권에 머물러있는 현재 위치에서 2020년까지 40위권으로 끌어올려 대형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그들은 공격적인 해외석유사업 추진을 위해 대형화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대형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도 속속 나오고 있다.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외적 성장 위주의 투자를 하거나 재무 관리 균형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을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맺은 인수합병에는 핵심 자산뿐만 아니라 경쟁력이 약한 비핵심 자산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될수록 재무 건전성의 뿌리는 점점 더 약해질 것이다.

뿌리가 깊고 튼튼한 나무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원개발 메이저 기업으로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현재 해외 메이저사들의 성공 전략을 살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실례로 페트로나스나 엑슨모빌 등이 꾀했던 전략은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원 개발 경험을 축적해 기술, 인력 노하우를 선점했고 인수합병, 필요할 경우 경쟁사나 적과도 제휴를 맺어 성장했다.

이들의 사례를 볼 때 기업의 대형화는 단순히 몸집 불리기에만 그칠 것은 아니다. 전문적인 기술과 인력 확충을 통해 자원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의 규모를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해외메이저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구체적이고 세밀한 계획과 적극적인 실행을 통해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