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에서 ‘프로젝트’로
‘프로덕트’에서 ‘프로젝트’로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09.07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남수정 기자
최근 에스에너지가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4.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해 현지 금융기관인 유니온뱅크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2200만 달러. 이 발전소의 예상 연간 발전량은 9600MWh에 달한다. 이는 전량 새크라멘토 전력회사인 SMUD에 판매된다.

에스에너지는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모듈을 공급했다. 미국 금융기관에 현지 전력회사에 전력을 100% 판매하는 발전소를 판매한 것은 에스에너지가 최초다.

태양광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해외 프로젝트 개발사업 열기가 뜨겁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태양광 제조업에서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아예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태양전지나 태양광모듈을 사는 기업은 한정돼 있지만 전기를 사는 주체는 개인이기 때문에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경우 소재나 부품을 공급하는 것 보다 완성차를 만들어 파는 것이 부가가치를 더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했다.

그렇다면 태양광산업에서 완성차라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계속 생겨나야 하는데 제조업체 입장에서 진행 중인 개발사업만 바라보고 찾아다니는 것은 한계가 있다. 특히 개별 기업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화하기엔 불가능하다. 이 때 ‘금융’과 ‘컨소시엄’이 해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개발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정부 지원과 금융권의 역량 또한 초기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 상생보증펀드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얻으려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바탕이 돼야 한다.

발전소 설계, 모듈 공급, 시공, 금융 등 각 부문별로 강점을 가진 기업을 한데 모아 ‘드림팀’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형태로 가야한다. 여기에 금융이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그러려면 우리 금융기관들이 단순 브릿지론 수준을 넘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