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태양광컨퍼런스
2012년 태양광산업 정체기 NO, 준비기 YES
2012 한국태양광컨퍼런스
2012년 태양광산업 정체기 NO, 준비기 YES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2.07.0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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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양광시장은 지난해 시작된 불황의 여파가 여전하다. 현 위기를 내수확대로 풀어보려는 움직임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계 수준의 공급과잉, 유럽발 금융위기에 더해 미·중 태양광모듈 관세 분쟁에서 촉발된 보호무역 조치로 수출시장 물꼬가 막혀있다. 좁은 내수시장 한계를 수출로 극복하려던 국내 태양광산업에 지금의 불황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난달 26~27일 이틀동안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2년 한국태양광컨퍼런스’에서는 세계 태양광산업을 주도하는 국내외 태양광 전문가들이 모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현재의 어려움에는 동의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기술향상과 그리드패리티를 앞당길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 관련 산업과의 기술 융합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보호무역을 극복하고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곧 다가올 회복기에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도록 지금은 준비하자는 것이다. 또한 미국과 일본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에너지>는 주요 발표내용을 지상중계한다.

한화케미칼 홍기준 부회장


“내년 하반기 바닥 치고 올라갈 것”

“내년 하반기 바닥 치고 올라갈 것”

 

태양광산업은 2010년 대폭 성장하면서 공급능력이 향상됐다. 2011년 기준으로 50GW 공급이 가능하지만 공급대비 수요는 27GW에 불과하다.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이 정리되고, 2013년 이후 30GW 정도로 공급능력이 낮아지면 산업발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공급과잉이 판매 단가 하락을 가져왔다. 사업자들의 이익구조에는 타격이겠지만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유럽은 재정위기로 인해 성장 폭이 크지 않을 것이나 미국, 일본의 성장은 두드러질 것이다. 중국은 이미 셀 공급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다.
공급에 있어 박막이냐 실리콘이냐 향후 어찌될지가 가장 관심사인데, 현재 c-Si결정질 실리콘이 박막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실리콘모듈 가격은 지난해 1.18달러였는데, 2015년 0.64달러, 2020년엔 0.48달러로 점차 하락할 것이다. 이미 0.77달러니까 목표치 달성이 어렵진 않을 전망이다. 실리콘 모듈 시스템 비용이 1달러대로 떨어지면 실리콘 중심의 시장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그리드패리티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한화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 전 밸류체인에 참여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여수 산단에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도 짓고 있다. 설계는 2만톤, 필요하다면 2만 5000톤까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고려해서 짓고 있다. 산단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 가격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다. 폴리실리콘을 잉곳으로, 잉곳을 다시 슬라이스해서 웨이퍼로 만드는 기존 방식에서 폴리실리콘을 바로 웨이퍼로 생산하는 기술, TCS에서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솔라앤에너지 김광주 대표


“구조조정 후 2014년 시장 안정세”

“구조조정 후 2014년 시장 안정세”

 

현재 태양광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다. 변동폭만 보면 공급은 연평균 42%가 증가, 수요는 49%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수량에서 수급간 차이가 커 문제가 된다.
2013년에서 2014년으로 넘어갈 때 수요와 공급 간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해 2사분기부터 올해까지 진행되고 있는 유럽 시장 구조조정이 그 때쯤 마무리가 될 것이고, 한국도 150여개 업체가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상황이 안정화되는 시기를 2014년으로 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솔라앤에너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8%의 수요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많은 이들의 관심사인 박막 태양전지는 올해 14%로 전체 태양광 시장에서 적은 비중이지만, 2015년까지 25% 성장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5년 동안 박막분야에서는 a-Si, CIGS, CdTe가 성장할 것이고, 이 가운데 CIGS가 가장 활발하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
우리도 박막 중 CIGS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수익률이 낮지만, 결정형의 수요를 따라잡고 있고 가격경쟁력과 기술력 또한 뒷받침될 거라 보기 때문에 제품 개발 전망은 긍정적이다.
솔라앤에너지 입장에서 또 하나 신경쓰는 것은 내수시장 점유다. 국내 모듈 생산량으로 내수의 4분의 1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모듈 제조뿐만 아니라 건설 설치, 금융,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제조, 전력회사까지 각 제조사의 유기적인 결합과 컨소시엄 형태의 산업 협력구조 구축을 장기적인 플랜으로 두고 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 저스틴 바카 시니어 리서치 매니저


정부지원 바탕 ‘민간’ 수요가 성장 견인

정부지원 바탕 ‘민간’ 수요가 성장 견인

 

우리 협회는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회원사 총 1000여개로 구성돼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변화의 바람이 분다. 지금의 양적·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은 분명 진행될 것이다.
현재 미국 태양광 설치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 60억 달러, 지난해엔 84억 달러에 달했다. 태양광 덕분에 미국 내 고용측면에서 많은 성장이 있었다. 현재 10만명의 인력을 태양광산업에서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책 프로그램이 있어서 2011년 1사분기에도 560MW 태양광이 설치되었다.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조건부대출보증의 형태로 현금을 지원받는다. 2011년 착공한 프로젝트는 2016년까지 지원받는다. 이런 국가 지원에 힘입어 주거용과 상업용이 공익·공공사업용보다 성장폭이 컸다.
지리적으로도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태양광 보급이 확대됐다. 10MW 이상 태양광발전소를 보유한 지역이 2007년 4개주에서 2011년 22개주로 늘었다. 앞으로 그리드 패리티에 달성하는 주도 확대될 것이다. 설치비용 절감이 보급 확대의 가장 큰 이유이다.
지난 몇 년간 주거용 태양광 시스템 설치가격이 W당 6달러까지 내려갔다. 상업용은 5달러, 공익용은 3달러까지 내려갔다. 공익용의 경우엔 태양광이 천연가스와 석탄화력발전과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4년간 시장 발전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공급확대와 더불어 잉여전력을 판매하고 주변 지역에 공급하는 그리드 체계도 확립될 것이다. 그때는 그리드가 일종의 배터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일본태양광협회 카츄히코 야마모토 샤프 섹션 제너럴 매니저


“전체 전력의 최소 6% 태양광으로 공급”

“전체 전력의 최소 6% 태양광으로 공급”

 

일본태양광발전협회(JPEA)는 136개 회원사로 구성돼있다. 최근 일본 태양광시장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발전차액지원제도(New FIT)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생산전력이 10kW 이상 주거용이 아닌 발전소일 경우 20년 동안, 10kW이하 가정용일 경우 10년 동안 kWh당 42엔에 이들로부터 전기를 구입한다.
최근 일본 내수시장은 빠른 성장세다. 특히 주거용 태양광시장은 정부 보조금이 2006년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주거용 시장가격 역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kW당 설치비용이 52만1000엔이었다. 6000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이다. 외국과 비교해서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일본 가옥 특성상 지붕에 맞게 유닛을 설치하는 것이 복잡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비용은 아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인한 태양광산업 발전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해 후쿠시마 이후 정부는 에너지 정책을 네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논의하고 있다. 어떤 시나리오가 선택되어도 태양광은 전체 전력 생산량의 최소 6%를 차지한다. 이 경우 총 58GW 태양광설비가 추가로 설치돼야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2020년엔 주거용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그 이후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건 비주거용 시장이다. 이 때 정부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협회 차원에서는 건설인력 인증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발전소 건설 퀄리티와 서비스 퀄리티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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