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연료전지 사업을 한다는 것
가정용 연료전지 사업을 한다는 것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06.25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남수정 기자
“연료전지 인지도가 너무 약합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에 관심있는 집을 방문하면 다들 반응이 비슷합니다. ‘연료전지가 뭐냐, 가스로 전기를 만들면 가스비가 더 나올 것 같다, 수소를 사용한다는데 폭발하는 것 아닌가…’ 연료전지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오해와 선입견을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지난 13일 마련한 연료전지 CEO 간담회에 참석한 한화63시티 관계자는 “내가 먼저 우리 집에 설치해서 써봐야 알 것 같다. 그 다음에 우리 아파트와 회사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권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료전지의 미래에 확신이 있다는 판단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실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느끼는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이 관계자는 털어놓았다. 물론 이 확신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소비자들의 질문에 사소한 것까지 대답할 수 있도록 실제 본인의 집에 설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GS퓨얼셀의 연료전지 사업 철수로 단독으로 공급하게 된 퓨얼셀파워의 조해성 사장은 “태양광주택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게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연료전지 인지도가 걸림돌이 된다”고 호소했다.

퓨얼셀파워는 개별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 고급빌라단지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는 조 사장은 “대부분 다른 아파트 설치사례를 보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한다. 그린빌리지 사업 역시 다른 사례를 보고 싶다는 대답을 한다”고 전했다. 보급에 속도가 붙으려면 몇 년 정도 실적이 쌓여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낮은 인지도와 홍보 부족으로 힘든 연료전지 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조치다. 200~230㎡ 규모 주택으로 시장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작년보다 짧은 사업기간 내에 계약과 설치, 자부담금 입금 등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연료전지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최대한 배려하겠다면서도 이달 1일 공고한 대로 6월까지 기다린 후 남은 예산은 지열 등 다른 에너지원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마철, 겨울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예산 조기집행이 오히려 연료전지 보급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