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리더 기름값
물가의 리더 기름값
  • 한국에너지
  • 승인 2012.05.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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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어디를 가나 봄나물이 한창이다. 산자락에서 여인네들이 봄나물을 무더기 지어 팔고 있는 것을 보면 한번 쯤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봄나물 가격이 만만치 않다. 최하단위가 5천원이다. 조금 양이 많다 싶으면 1만원이다. 인기 있는 산더덕이나 고사리, 두릅 등 고급 봄나물을 잘못 사다보면 10만원정도 되어버린다.

사실 필자는 봄나물 한 무더기에 1000원 2000원 할 때의 기억만 있을 뿐이어서 올해 봄나물을 사면서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웬놈의 물가가 이렇게 올랐나 싶어 여인네들에게 물어보니 물가가 워낙 올라 요즈음 시장을 잘 가지 않는다고들 한다.

서민들이 어렵다더니 정말 서민들의 생활이 말이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다. 물가가 얼마나 무서우면 세 번 가던 시장을 한번으로 줄였다고 할까? 매년 달라지는 게 없는 월급을 갖고 생활하는 내 가정은 어떨까?

봄이 되어 나물 한 무더기를 사면서 올 봄에는 물가라는 문제에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한 끼의 식사를 하는데 조금 격조 높은 곳은 10만원도 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곳은 별천지라고 하고 어째서 서민 물가가 이렇게 올랐을까?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서민물가 상승의 주범은 기름가격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지난겨울 강추위 속에서 온실 채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기름 값이 많이 들어가자 재배면적까지 줄어 야채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게 올라버렸다. 봄채소가 나오기 시작했는데도 시장의 야채가격은 내릴 줄 모른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이번에는 수송비가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생산과 수송에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이 높아지다 보니 일반서민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기름가격은 정말 이상한 것이 과거에는 무슨 사건이 있어 큰 폭으로 올랐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특징이었는데 이번에는 10원, 20원 오른 것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약 1년 만에 거의 50%이상 오른 상태이다.

정부가 에너지 가격을 통제하기 보다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방관하였던 것이 결국 우리 사회의 서민물가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구나 하는 자책에 시달리게 되었다. 필자도 고물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조금씩 오르는 기름값 가격에 대응책을 실기한 셈이다. 정부가 고유가에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보고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는데 서민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기름값 대책이 시급함을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

사실 이 정권 들어서 경제 정책은 그런대로 못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서민물가가 이렇게 오르다보니 민심이반현상이 생긴 것이다.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가운데 핵심은 기름 가격이다.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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