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산업통계가 나오면?
신재생에너지 산업통계가 나오면?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04.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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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정 기자
‘2010년 상반기에 신재생에너지 수출은 21억4천만불, 수주는 82억5천만불 달성’
‘신재생에너지업계, 2011년 투자 4조5천억원, 수출 90억불 전망. 2010년 실적은 2009년(24억3천만불) 대비 94.1% 증가한 47억1천만불 수출’
각각 2010년 7월과 2011년 1월에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제목이다. 지경부는 2009년부터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해 신재생에너지 산업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다음은 2011년 투자·수출실적과 2012년 계획이다. 2010년의 두 배 정도를 목표로 내걸었던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수출실적은 어느 정도일까. 2012년 1사분기가 지났으니 발표시기가 한참 지났는데도 조용하기만 하다.

취재 결과 예전처럼 조사를 진행해 데이터를 얻었지만 목표치보다 너무 낮다는 이유로 공식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데이터 역시 기업들이 설문에 응하지 않아 의미를 부여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대상기업의 70~80%라도 응답을 하면 추정치라도 만들어낼 수 있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길래 산업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데이터인 산업통계마저 낼 수 없을 정도일까. 올해초 지경부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실적은 당초 계획했던 84억 2천만 달러의 절반에 못 미치는 44억 7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계획은 이보다 약 30% 늘어난 58억 1200만 달러로 조사됐다.
단순히 실적이 초라해서 밝히지 못한 것일까. 기업이 차마 공개하지 못한 속내는 ‘금융권의 압박’ 때문이다. 언론에 시장전망이 어둡다는 기사만 나와도 대출 길이 막히거나, 신용등급을 강제로 내리거나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요즘 업계의 현실이다. 

태양광의 경우 금융권은 이 산업을 신생·고위험 산업으로 분류해놓고 가산금리 등 높은 금융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정책자금이 쏟아져도 금융기관이 보수적인 자금운용 방침을 고수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태양광 산업은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하는 산업이다. 반도체·LCD와는 다르다. 금융권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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