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러시아 협력 가능성 무궁무진하다
동북아·러시아 협력 가능성 무궁무진하다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1.10.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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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동북아 에너지 수급에 중요한 영향
일본, 후쿠시마 사태 후 에너지정책 재검토 여론

▲ 지난 18일에서 19일 양일간 개최된 '동북아석유포럼 2011'에서는 한중일 석유가스 시장발전 이슈와 공동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에너지경제연구소가 지난 18일에서 19일 양일 간 개최한 ‘동북아석유포럼 2011’은 한중일 석유가스 시장 발전 이슈 논의와 공동 협력방안을 도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포럼은 한중일 동북아 삼국의 전문가들이 같은 주제로 각국의 상황을 소상히 소개해 같은 이슈, 다른 상황·대응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또 이번 포럼에서는 한중일 동북아 삼국과 더불어 최근 삼국의 에너지 주수입국으로 떠오른 러시아에서도 참석해 ‘한중일+러’ 간에 보다 긴밀한 협력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블라디미르 리카체프 러시아 에너지연구소 부소장은 동북아와 러시아의 협력을 강하게 주장했다.
블라디미로 부소장은 러시아는 현재 극동 사할린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생산 중이며 향후 극동·시베리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들의 개발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향상과 경제 성장 등으로도 중요하지만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수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로 부소장은 러시아 산 석유가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에 동북아와 러시아 간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로 부소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009년 정부 승인으로 ‘에너지 2030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은 러시아 내 에너지 관련 정책에 최우선 순위에 있는 것으로 동북아와 관련 분야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핵심 전략 중 4개가 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을 개발하는 데 동북아와 함께 하는 것을 구상한다. 러시아는 자국 내 동부 지역의 풍부한 자원 매장량과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치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와 동북아는 환상적인 궁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과의 협력이 한 예이자 모델이 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2009년 체결한 천연가스 부문 협력 MOU는 러시아산 가스의 중국 공급, 러시아산 가스 채굴 및 수출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MOU에 따라 2017년까지 대중국 가스 공급을 한다.
지난 6월 가스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었는데 가격 문제로 취소되긴 했지만 향후 수출이 이뤄질 것은 분명하다. 비공식적으로 들은 정보에 따르면 중국이 러시아에 시장 가격보다 낮은 배럴당 60∼65 달러를 제시해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블라디미로 부소장은 “에너지산업 간의 국가 간 협력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유도해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박진호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에서 석유는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초창기에는 국내 기름 공급을 위해 정제 시설을 세워 내수산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국가 대표 수출산업을 성장했다며 한국 석유 산업은 수출 극대화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 수출은 각 정유사의 매출액 대비 60%를 이룬다. 수치로는 2006년 2011년까지 6년 연속 200억 달러 돌파, 올해 상반기 주요 품목별 수출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또한 국내 정유사들은 장기적으로 석유의 점유 비율이 줄고 태양광, 바이오연료 등 새로운 대체 에너지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종합 에너지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야마시타 유카리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이사는 일본에서는 대지진 이후 안정성 확보라는 문제가 대두됐다며 일본의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높아졌다고 일본 내 상황을 설명했다. 또 위기관리와 정보 공개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마시타 이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대지진 후 석유가 아주 편리한 에너지원임이 재발견 됐다. 화석 연료는 앞으로 에너지의 중심자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심자원이 된다면 화석 연료의 공급 위기가 가장 큰 문제이며, 이를 피해야 한다. 방법은 첫째, 과도한 수요 증대를 억제해야 하는 것. 증대 억제는 참는 것이 아닌 기술발전을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이뤄야 한다. 둘째, 대지진을 통해 경험한 것으로, 공급국과 소비국 간의 대화 증진이다. 일본은 대지진 당시 공급국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많은 지원은 대화, 상호 신뢰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앞으로 공급국과 소비국의 협력이 점차 더 중요해 질 것이다. 동북아 삼국이 에너지 소비국으로 한데 모여 공급국과 협력을 하는 것도 좋다. 물론 동북아 삼국은 현재 에너지 수요, 공급에서 개별 국가 간 상이한 환경, 정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상황을 전제로 시의적절한 대규모 투자, 상업화 가능한 기술 협력, 산업계의 협력 등 가능한 영역에서 삼국이 협력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공급 안정을 이룰 수 있다.
꺼 양빈 중국 Petrochina 기획총괄원 부원장은 중국 경제가 큰 성장을 이뤄왔다며 2009년 금융 위기로 조금 침체된 경향을 보였지만, 다시 고도 성장을 기록해 에너지 수요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꺼 양빈 부원장은 세계가 우려하는 점을 짚어 해답을 내놨다. 세계의 우려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빨아들일 에너지양. 꺼 양빈 부원장은 현재 중국은 12차 경제 정책 단계에 있다며 12차 경제 정책은 중국이 목표하는 성장 방식이 전환됐다고 전했다. 성장의 주안점은 ‘양’에서 ‘질’ 중심. 1차 산업 비중이 감소하면서, 2·3차 산업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2·3차 산업이 중국 리딩 산업이 되고, 에너지 다소비 제품들은 줄이고, 배기량이 낮은 자동차 보급이 증가할 것이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대체 에너지원을 찾고, 에너지 절약을 정책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석유 소비가 대폭 늘 것이란 세계의 우려는 기우가 될 것. 오히려 중국은 동북아 에너지 절약에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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