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발전소를 꿈꾼다
소통하는 발전소를 꿈꾼다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10.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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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덕환 기자
원자력 공청회와 간담회 등을 시행할 때마다, 울진과 경주 등 원자력관련 지역 주민들이 공청회장을 점거하거나 회의진행을 막는 등 시위를 하는 모습을 간혹 보게 된다. 지난 20일 서울교육 문화회관에서 열린 ‘원자력진흥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제 3차 공청회’에서는 원전지역 시의원들과 주민들, 시민단체들이 회의장을 점거해 결국 공청회가 무산됐다. 

이 자리에 참석해 지역민들의 과격한 시위모습을 보다보면 그 분들이 원하는 것을 단순히 지역발전과 이익 등 물질적인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그 분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먼저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과 자신들이 정책적인 면에서 ‘참여’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본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분들에게 신뢰와 참여의 여지를 제공할 방법이 있을까?

나는 삼척그린파워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직 지어지진 않았지만 삼척그린파워의 조감도에는 지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발전사와 시 공무원들의 많은 노력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가장 눈에 띄는 굴뚝의 경우 건물과 일체형으로 만들어 외관상 굴뚝의 느낌을 주지 않을뿐더러 가장 꼭대기 층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동해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일출을 구경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미관을 갖추기 위해 남부발전은 설계 시부터 발전연료인 석탄의 노출과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했다. 

또 인력회사를 창립해 삼척그린파워에서 소요되는 인력을 지역주민들로 충원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특히 기술과 지식을 가진 지역 젊은이들의 발전소 고용뿐만 아니라 기술과 지식이 없다라도 평시에는 자신들의 본업을 하다가 휴식기에는 발전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민을 위해 대폭 유연한 고용기준과 계획을 갖고 있었다. 

삼척그린파워을 담당하고 있는 박능출 남부발전 건설처 사업총괄팀장과 송흥복 차장은 이에 대해 “설계시부터 지역민과 환경, 효율을 위한 모든 아이디어를 이 발전소 하나에 압축해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렇듯 좀 더 지역민들을 배려하는 국가시설들이 생겨날 때, 또 지역민들과 소통하려 하는 자세를 정부가 보여줄 때, 후쿠시마 원전으로 하락한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좋은 인식도 어쩌면 개선할 길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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