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매각 선회 배경 및 향후 전망)연내 매각 힘들다
(남동발전 매각 선회 배경 및 향후 전망)연내 매각 힘들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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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시장상황 惡조건·시간부족으로 불가능
산자부가 남동발전 매각과 관련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권 매각에서 선회해 다양한 매각방식을 모색하겠다고 한 것은 현시점에서 마땅한 투자자들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남동발전 1차 입찰에 참여했던 SK, 포스코, 한국종합에너지, J-파워 등이 모두 지금 상황에서는 투자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SK는 최근 그룹사태로 인해 신규투자를 조심하는 분위기도 작용했겠지만 기본적으로 남동발전에 커다란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마음에 드는 가격에 살 수 있으면 몰라도 무리할 생각는 없다’는 것이 SK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풍부한 자금력 등으로 인해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자천타천 거론됐던 포스코 역시 다른 기업들이 별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나설 생각이 없다는 분위기이다.
나름대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한국종합에너지 역시 남동발전에 대한 투자를 포기했다.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단독으로 입찰한 J-파워는 국내기업과의 컨소시엄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컨소시엄이 구성된다 하더라도 10% 이상의 지분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이같은 조건을 충족할 수 없어 결국 최종입찰을 포기했다.
산자부는 이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하고 다양한 매각방식을 모색키로 일단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산자부가 경영권 매각을 완전히 접고 다른 매각방법을 찾는 것은 아니다. 경영권 매각도 염두해 두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보겠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산자부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남동발전을 연내 매각하겠다고 수정·보고했으나 이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가이다.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힘들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산자부가 검토하게 될 매각방식은 그동안 추진했던 경영권 매각과 기업공개, 그리고 민영화 논의 초기에 제기됐던 발전소별 매각까지도 생각할 수 있으나 이 모두 연내 매각을 가능케 하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기업공개 방식의 경우 현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과연 이런 상황이 연내에 호전될 수 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 기업공개를 추진했던 한전기공이 시장에서의 가격차로 인해 기업공개를 무기한 연기했던 것이 이같은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
또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기간에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지금부터 서두른다 하더라도 연내 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시간이 흘러 투자상황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정부가 쉽게 경영권 매각에 다시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투자자들이 없어 사실상 경영권 매각을 정부 스스로가 중단했기 때문에 다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정부로서는 구조개편 전반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적지 않은 리스크 안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로서는 투자상황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경영권 매각 재추진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고 그럴 경우 연내 매각은 힘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민영화 논의 초기에 거론됐던 발전소별 매각에도 적지 않은 걸림돌이 있다. 남동발전의 발전소들을 쪼개서 팔 경우 과연 한계발전소를 누가 살 것인가가 문제이다.
이렇듯 현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매각방식들 모두 만만치 않아 산자부가 남동발전을 연내 매각하겠다고 했으나 사실상 연내 매각은 ‘물건너 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쉽게 예단할 수는 없으나 산자부는 결국 여러 가지 매각방법을 모색하면서 올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변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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