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근 청라발전통합본부 초대 본부장
“조화로운 통합 기업문화 만들겠다”
양수근 청라발전통합본부 초대 본부장
“조화로운 통합 기업문화 만들겠다”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08.2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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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만남의 장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기업 될 것”
“통합은 시너지 낼 것”독서토론회 등 정서적 면도 중시

▲ 양수근 본부장
양수근 본부장이 일과 후에 독서토론회를 갖자고 했을 때 처음 직원들의 표정은 ‘난색’이었다. 물론 당시 직원들이 본부장 앞에서 난색을 표한 것은 아니다. 나중에 술자리에서 직원들이 사적으로 “좀 그랬다”라고 말해줘서 안 것이다. 지금은 한 달에 한번 정도 하는 독서토론회가 공통의 관심사와 이야기 거리를 마련해줘 아주 긍정적이라는 귀뜸이다.

양수근 본부장이 독서토론회를 하는 것은 그만의 깊은 이유가 있다. 회식이 직원들을 단합시키는 거의 유일한 기업문화인 것이 한국사회 공통의 단면이다. 발전소도 마찬가지다. 양수근 본부장은 이 점을 고치고 싶었다고 한다. 전력인으로서 살아오면서 나이를 먹고 회사의 중역으로 자리잡았다. 보람과 자부심도 크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한 가지가 부족했다. 발전기기와 수치만을 바라보는 일상이 정서를 크게 채워주진 못했다. 독서토론회를 제안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는 30년 동안 전력산업 최일선에서 살아온 전력인의 세월이 묻은 깨달음이 있다. 양수근 본부장은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후배들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의미가 풍부하고 진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라통합발전본부는 서부발전의 서인천발전과 남부발전의 신인천발전이 지난 7월에 통합된 것이다. 2009년 감사원 감사의 지적에 따라 통합을 추진하게 됐고 발전소가 한전에서 분사된지 10년만인 올해에 두 발전소가 하나가 됐다. 통합된 발전소의 초대 본부장이 바로 양수근 본부장이다.

양수근 본부장은 초대 통합발전본부장으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기업문화 조성의 기틀을 닦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발전소마다 제각기 달랐던 기업이념과 업무추진 방식을 하나로 통합해나가는 것은 당장은 무리이다. 하지만 양 본부장은 “업무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직원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라고 소신을 전했다.
양 본부장이 생각하는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조화로운 경영을 추구하는 것이다. 조화로운 경영은 포용과 이해로 두 발전소가 진정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게끔 초석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통합발전위원회를 안착시켜 후기통합본부장들이 향후에도 발전소 통합을 잘 추진해 나가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미 직원간 만남의 장은 소소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청라발전본부에 있는 전력기관들이 청라발전본부장배 친선 축구대회를 했었다. 또 보수가 필요한 시멘트구조물도 현재 회사 간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양수근 본부장은 두 발전소가 통합 이후에 커다란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동안 같은 관내에 있었지만 발전소와 관련 전력기관들이 완전히 다른 회사였기 때문에 서로 지원이 잘 안 이뤄진 점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통합이후에는 기자재의 경우 부족한 자재는 서로간의 재고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각기 이뤄졌던 기술교육도 발전소 직원들이 함께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양 본부장은 “초기통합을 시도하는 현재에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나중에는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부장 재직동안 후배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수하는 한편, 발전소 통합에 일조하는 것을 소망한다. 그리고 전력인으로서 국민들이 전기를 아껴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양수근 본부장은 등산을 좋아한다. 30년 동안 전력인으로 살아오면서 숱하게 어려운 일이 닥칠때마다 산을 오르며 생각하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정해진 정상은 없다 그리고 오르지 못할 정상도 없다” 양수근 본부장은 이 말을 후배들과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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